마크 트웨인은 "우리는 그 일이 일어날 거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라고 하였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소개되어 커다란 주목을 받은 환경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심각성을 밝히고, 온난화 방지활동을 지지하는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남자는 바로 2000년 대선 실패 후 정치활동을 접고 본격적인 환경운동가로서의 삶을 선택한 미 전 부통령 '앨 고어'다. 그는 직접 제작한 '지구온난화를 설명하기 위한 슬라이드 쇼'를 통해 평범한 시민들이 알아야할 '전 지구적인 비상사태'에 대한 놀라운 진실을 보여주고, 지구온난화가 정치 문제이기보다도 현대 문명이 직면한 가장 큰 도덕적인 문제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알고 있었던 그 진실이 진실이 아닌 거짓으로 밝혀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말은 KBS 개그콘서트 '불편한 진실'에 나오는 대사이다.

이러한 불편한 진실은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있다. 우리 교육분야에서도 불편한 진실은 존재한다.

OECD에서 발표한 PISA 2009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중학생인 경우 OECD 회원국 중에서 읽기 1~2위, 수학 1~2위, 과학 2~4위로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외 국제 올림피아드, 기타 여러 지표 등에서 세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STEM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인 STEAM을 통해 전국적으로 학교 현장에 보급 및 확산시키고 있다. STEM은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의 합성어이며 융합교육으로 정의되고 있다. 그리고 STEAM은 STEM에 Art(예술)가 추가된 개념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 여러 나라들도 10여 년 전부터 미래 사회를 이끌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을 위해 STEM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교육당국은 STEM 교육을 위해 포털사이트(www.scienceeducation.gov)를 운영하면서 교사, 학생, 학부모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계속 시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흥미 감소로 급격히 과학기술 전문 인력 감소를 해소하며 재미있는 과학기술교육을 통해 다시 한 번 과학기술 강국을 되찾겠다는 생각이다. 미국은 2011년 STEM 교육 예산으로 3조원 정도를 투입하여 재미있는 과학기술을 가르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교육과정 면에서는 그동안 STS(과학, 기술, 사회)가 STEM의 전신으로 우리 학교 현장에서도 여러 교과에서 활용하여 왔다.융합이란 단순한 통합이 아니라 새로운 것이 창출된다는 의미가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면 A와 B를 통합하면 A, B가 통합되어 그대로 남아있지만 A와 B를 융합하면 새로운 C와 더불어 제 3의 다른 어떤 것들이 생기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까지는 우리나라가 교육강국으로 아직은 유지하고 있지만 새로운 변화와 글로벌 세계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교육 강국을 다른 나라에 내주게 되어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28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의 벤저민 버네키공립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새 학기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면서 교육을 통해 학교의 중요성과 교육이 존재하는 이유를 강연하였다. 학교는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을 꾸준히 단련 연마하는 곳이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이 연설은 미국 전국 학교에 생방송으로 중계되었다.

이제 우리나라 교육도 변해야 한다. 단순한 틀 안에서 주어진 지식을 습득 만 하던 시대는 끝났다. 무한한 열정과 도전을 통해 젊은이의 꿈을 정진시킬 수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 교육의 현실은 너무나 패쇄적이다. STEAM 교육으로 가면서도 2007, 2009 교육과정 개정 등과 같이 기존 교과틀 속에서 안주하고 있는 모습은 아이러니 하지 않을 수 없다. 근본적으로 STEAM 교육과 같은 모습으로 변해야 하는데도 기존 교과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한국교육의 불편한 진실이다.




/이태욱 한국교원대학교 제3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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