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세종시라는 지명은 한국의 대표도시라는 큰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21~22일 서원대 미래창조관에서 열리는 한국지명학회 전국학술회의를 앞두고 한국 지명학회 회장인서원대학교 국문과박병철 교수(사진)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의 명칭제정위원으로그 의미를 부여했다.

박교수는 "세종시는 조선시대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대왕처럼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현재 국가지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고속철도 역사와 새만금방조제 등 명칭 제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한국 정서에 맞는 지명으로 대중들에게 공감을 얻고 싶다"고 했다.

지난 2008년부터 한국지명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 교수는 지명에 대한 연구는 물론 국어사 연구도 활발하게 하는 국어학계의 중진 교수로 현재 국어사학회 회장도 맡고 있다.충북에서 관련 학술회의가 열리는 것은 2008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학술대회 주제는 고대와 근대국어 문헌자료에 나타난 지명으로 삼국사기 지리지(地理志) 와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에 나오는 지명을 집중 조명한다.한국지명학회 초대회장인 도수희 충남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과 일본 북해 상과대 미즈노 슌페이교수의 '구한말 한반도 지도 지명의 자료적 가치에 대하여' 등 9편의 논문이 발표되고 토론이 이어진다.

삼국사기 지리지는 1145년(고려 인종 23년) 김부식 등이 편찬한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지리서다. 각 주와 군, 주요 읍 등의 위치와 연혁에 치중한 지리서로 지리는 물론 고대 국어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조선지지자료는 1911년 필사된 자료로 한글로 표기된 우리나라의 전래지명이 집단적으로 출현하는 귀중한 문헌이다.

박 교수는 "이번 학술회의는 고대국어와 근현대국어 문헌자료에 나오는 지명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명을 주제로 펼쳐지는 지식 공유의 장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홍성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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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원대 박병철 교수.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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