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신서규 다나산부인과

흔히 주부들은 뚱뚱해진 자신의 모습에 대해 처녀시절엔 날씬했는데 아이를 둘 셋씩 낳고 나면서 몸매를 망쳤다고 불평을 한다. 임신이 비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아이가 하나인 엄마들보다 둘 이상을 둔 엄마들이 뚱뚱한 경우가 많은 이유는 첫아이를 낳고 난 이후 덜 빠진 살 때문에 신진대사가 떨어져 비만이 생긴 상태에서 둘째 셋째 아이를 임신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 몸의 내장에 축적되는 지방, 즉 나잇살까지 겹쳐버리게 되면 비만이 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이렇게 산후 체중 증가와 관련된 여성 비만은 산후 우울증, 고혈압, 고지혈증, 유방암등의 위험인자가 되므로 산후 체중 관리가 중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산후 조리는 잉어나 가물치 등의 고열량 식품을 섭취하거나 미역국을 장기간 복용하며 소위 삼칠일이라 하여 거의 한달 동안 움직이지 않는 것인데 ,이는 체중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며 계속하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많은 산모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살이 빠질 것으로 생각하고 체중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출산6개월 이내에 임신 전 몸무게를 회복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출산 후 몸이 부어 있기 때문에 분만 후 6개월 이상이 지나야 정상 체중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산후 6개월이 지나도 원래의 체중보다 2~3kg 이상이 되었을 때 산후 비만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것을 주의 한다면 산후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첫째, 가능하면 모유를 먹이자.

아기에게 모유가 좋은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모유 수유로 인해 산모의 체중조절 효과가 있다는 장점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모유 수유 자체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활동이며 이로 인해 산후 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만약 사정상 모유 수유를 못한다면 그 만큼 섭취 칼로리를 줄여야 한다.

둘째, 산후 우울증을 극복하자.

출산 후 아이 육아와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쉽게 폭식증에 빠질 수도 있다.

셋째, 전통적인 산후조리법은 피하자.

몸조리를 한다며 집안에 누워서 가물치탕 등 고열량식을 먹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넷째, 적당한 산후 운동을 하자.

가벼운 산책등 걷기 운동부터 시작하고 산후 6주 이후 부터는 강도를 높여 운동을 한다.

신서규 다나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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