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양 감독 타계 100일 맞아 유족에 시상

부산국제영화제와 에르메스 코리아(대표 전형선)가 공동주최하는 '아시아 영화인의 밤'이 6일 오후 10시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300여 명의 국내외 영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아시아 영화인의 밤'에서는한국영화 공로상과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해외에 한국영화를 알린 외국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한국영화 공로상의 올해 수상자는 사브리나 바라체티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장 프랑수아 로제 프랑스 국립영화박물관 수석 프로그래머.

바라체티 집행위원장은 "우디네 극동영화제는 부산영화제로부터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굉장히 좋은 영화를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영화제인데 부산에서 이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제 수석 프로그래머는 "10년 전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영화에는 영혼과 정신, 육체가 어우러져 있었다. 프랑스 관객과 한국 관객은 자국 영화에 대한 사랑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이어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시상식은 참석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6월29일 60세의 나이로 타계한 대만 영화계의 기수 에드워드 양 감독을 대신해그의 부인 카일라 펑과 아들 션 양이 무대에 올랐던 것.

카일라 펑은 "오늘이 마침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라고 말하며 "고인이 평소 부산영화제에 애정을 보냈다. 남편도 부산에서 상을 준 것에 대해 기뻐할 것이다. 다음 세대 감독들이 그의 작품을 보고 많은 영감을 받길 바란다"고 흔들리는 목소리로 남편의 수상을 기뻐했다.

7살 난 아들 션 양은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잠들어 있다 아버지를 대신해 핸드프린팅 행사를 하기 위해 잠을 깨야만 했다. 이 모습은 웃음과 함께 진한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시상식 전 주최 측은 에드워드 양 감독의 업적을 기리는 영상을 상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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