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학원 의원(충남 부여 청양)이 8일 한나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전국위원 및 당원들에게 보낸 '최고위원 출마선언문'을 통해 "오는 12월 19일 한나라당의 대선승리, 그 열망을 향해 제 한 몸 불태워 역사에 부끄럽지 않는 하나의 밀알이 되고자 하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선언문에서 "한나라당의 대선 필승을 위해서는 전략적 요충지인 충청권의 민심을 얻어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충청권 최고위원 자리를 더 늘리지는 못할망정 그나마 남아있던 한 자리마저 없애버린다면 충청권의 여망을 저버린 정당으로 외면당해 또다시 대선 패배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따라서 충청권을 대변했던 강창희 최고위원의 빈 자리를 채우는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반드시 충청권 출신이 그 몫을 이어받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현재 공석인 한나라당 최고위원직은 강창희, 전여옥 의원 등이 사퇴한 후 발생한 선출직 2석과, 임명직인 권영세 전 최고위원의 자리 등 총 3석으로 선출직 2석은 당초 이명박 후보 측 여성 몫으로 전재희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 측 남성 몫으로 김무성 의원이 거론돼 왔다. 하지만 최근 충청권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이 박 전 대표 측인 김학원 의원을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밀고 있는 상황이다.

충청권 당협위원장 18명은 지난달 27일 저녁 긴급 회동을 열고 김학원 의원에게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권유했으며 지난 1일에는 이진구 충남도당위원장, 이재선 대전시당위원장 등이 강재섭 대표를 찾아 김학원 의원을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뽑아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어경선 기자/euh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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