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오피니언 > 충청포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을 뽑고싶다<충청포럼>손현준·충북대학교 의대 교수·해부학
박광호  |  news@ccdaily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7.10.08  17:36:5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amp;amp;amp;amp;quot;성인 사망률 1위가 뭔지 아슈?&amp;amp;amp;amp;quot; 3년전 청주에서 초연한 이래 지금까지도 서울 대학로에서 꾸준히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지역 출신 연극인 유순웅씨의 1인 연극 '염쟁이 유씨' 에 나오는 대사다.

&amp;amp;amp;amp;quot;그게 뭐냐믄 말이오. 바로 광 팔고 죽는 것이요.&amp;amp;amp;amp;quot; 연극이 그랬듯이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의 부담감을 덜어보고 이렇게 말문을 연다.

필자는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 평가하는 여러 가지 지표(환경, 경제, 복지. 교육, 문화 등) 중에서 건강과 안전에 대한 것을 개발하는데 참여하고 있다.

의료이용이나 질병 통계 등을 보다가 사망 통계 중에서 자살율에 주목하게 됐는데 이것이 해당 지표로서 타당한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표로 확정이 되면 앞으로 그 항목을 해마다 집계하고 변화를 분석해서 해당 지역사회의 발전과 변화가 건강하게 진행되는 것인지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역설적이기도 하지만 이곳을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도록 만들고자 한다면 '살기가 싫어서' 또는 '살수가 없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의 비율이 해마다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살율은 일반적인 사망통계와 마찬가지로 해마다 인구 10만 명당 몇 명이 발생하는지를 나타낸다. 자살은 특히 18세 이하에서는 매우 드물며 나이와 함께 증가하는가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유소년이 많은 도시와 장노년 인구가 많은 농촌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

따라서 지역끼리 더 정확한 비교 분석을 위해서는 인구 구조를 표준 인구 구조에 맞추어 보정하게 된다. 2년 전 청주시의 전체적인 자살율은 전국 통계와 비슷했지만 인구 구조를 전국 인구의 연령분포에 맞게 표준화했더니 노령에서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청주시는 노인인구가 전국 평균보다 적은 편인데 자살은 더 많았다(젊은 연령의 자살율은 전국 평균보다 다소 낮았다)는 것이다 .

자살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비슷한 사회경제적인 여건을 가진 나라들과 비교를 해봐도 우리나라의 자살율은 상당히 높은 편인데, 그 이유는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민족성(?)이라고 흔히 부르는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자살율 증가의 미시적 원인으로 우울증 같은 질환이 있다. 거시적으로 본다면 경제적인 양극화 같은 문제가 사회적 갈등과 분열, 그리고 불안과 소외 문제를 발생시키고 상대적인 박탈감이나 절망감을 더욱 증폭시켜서 우울증의 이환율도 높일 뿐 아니라 이혼율이나 자살율 나아가 범죄율을 높이게 된다.

자살율은 행복지수와 역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영국 신경제재단(nef)의 조사 결과를 보면 행복지수는 국가의 경제력과 무관함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경제력이 미약하고 인권 탄압과 착취에 둔감한 나라들이 우리보다 상위권에 많이 남아 있지만 한 때 행복지수 1위였던 방글라데시의 순위가 떨어졌다.

우리나라도 인권탄압과 착취 같은 문제에 지금보다 무지했던 1980년대 이전의 행복지수가 지금보다 더 높았을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우리가 그런 과거로 다시 돌아갈수는 없다.

필자는 보다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쪽으로 우리 사회가 발전되기를 원한다.

이제 또한번 5년 동안 우리 사회의 큰 발전 방향을 주도할 대통령 선거가 2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5년은 imf 극복 및 세계화 과정 속에서 나타난 부작용으로 인해 양극화 해소에는 미진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경제 지표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나타내고 있으며 새로운 국운융성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잘났으니까 뻔뻔하게 살아도 된다는 오만한 승자 독식주의 같은 특권의식을 가진 사람은 없는지 잘 판단해야 한다.

경제발전의 해법이 양극화를 더 벌리는 방법이라면 곤란하다. 요즘의 세태를 보면 대통령 선거를 격투기 시합처럼 취급하는 것 같다. 과거의 행적은 불문이고 현재의 힘(세력)만이 중요한 듯 하여 안타깝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면서 경제를 발전시킬 비전을 가진 정치인에게 희망을 걸고 싶다. 삶의 궤적을 알아보고 희망의 근거를 찾아낸다면 그를 적극 돕고 싶다.

손현준&amp;amp;amp;amp;middot;충북대학교 의대 교수&amp;amp;amp;amp;middot;해부학

박광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