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투자' 친목모임 불구 과대 광고..."향후 투자활동에도 도움 안돼" 비난

대덕특구지원본부(이사장 박인철, 이하 특구본부)가 제역할을 다하기 보다는 자화자찬식의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특구본부는 최근 대덕연구개발특구에 민간주도형 1호 엔젤(angel) 투자클럽이 탄생했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이 투자클럽은 최근 창립총회를 갖고 특구내 예비창업자와 초기기업을 대상으로 1억원, 사안에 따라 수억원에 이르는 중복투자를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구본부는 또 지난 99년 비공식 투자클럽 1개가 활동하다가 소멸된 후 8년만의 민간주도형 엔젤클럽이 탄생하게돼 대덕특구의 벤처생태계 조성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정작 이 엔젤클럽은 대덕특구본부의 이같은 대대적인 선전에 대해 적잖이 당황하면서 보도내용등에 대해서도 특구본부에 엄중 항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젤클럽 관계자는 "엔젤투자클럽은 철저하게 비개방형 조직이며 사적인 친목모임으로 특구본부에서 대대적으로 외부에 알린 것 자체가 투자클럽 활동에 방해가 되는 것"이라며 "공익성격을 갖고 있는 특구본부가 외부에 조직의 성과를 내세우려다 보니 이같은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전직공무원, 변회사, 회계사, 변리사, 의사, 컨설팅회사, 투자자문회사, 엔지니어, 카이스트교수, 기업체 임원, 특허청, etri 관계자등 으로 구성된 클럽회원 19명이 평소 개인적으로 잘 알고 지내면서 일종의 친목형 모임을 결성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

특히 투자금액도 1인당 500~1000만원 정도의 소액 투자만을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져 세간에 알려진 만큼의 투자여력이 많은 것도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관계자는 또 "회원 가운데 특구본부와 관련된 인사가 특구본부측과 사업관련 이야기를 나누다가 특구본부 관계자가 이를 알고 홍보용으로 사용한 것 같다"면서 "은밀하게 활동해야하고 자생적으로 발생한 엔젤클럽의 향후 활동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특구본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으로서 공공성을 도외시할 수 없었고 이를 부각시킬 경우의 장점을 고려하다보니 엔젤클럽 탄생을 대대적으로 알리게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선진국의 경우처럼 엔젤투자 클럽도 음성적으로 활동하기 보다는 양성화된 활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실제 모 회사의 경우 투자클럽에 대한 보도를 접하고 연결을 문의해 오기도 했다"면서 "기관투자를 받기 어려운 초기기업과 정보에 어두운 기업들을 위해 홍보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전=조명휘 기자 joe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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