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말 일부 수정… 어린이도 많이 불렀으면"

대한민국 땅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과 도발이 최근 들어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30년전 독도지킴이로 국민 노래 '독도는 우리땅'을 작사·작곡한 박문영씨(예명 박인호). 그는 노래를 부른 가수 정광태씨에 가려 그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해왔다.

그런 그가 최근 노랫말 일부를 현 실정에 맞게 수정한 '독도는 우리땅 30년'을 발표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노래뿐만 아니라 플래시몹을 통한 '독도=대한민국 영토'를 세계에 알리는 진화된 애국에 나선 것이다.

그는 '논두렁 밭두렁' 창단 멤버이자 1977년 TBC에 입사, KBS와 SBS를 거친 라디오 PD 겸 코미디 방송 작가 출신이다. 작곡가로서도 이력이 화려하다.

1989년 발표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광복절 경축식 때마다 부르는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비롯해 '도요새의 비밀' '김치주제가' '짜라빠빠' 등이 그의 명작들이다.


△"30년 전보다 지금이 독도의 위치가 더 위험"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87K/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독도는 우리땅~'.('독도는 우리땅 30년')

1982년 작곡돼 전 국민적인 노래가 된 '독도는 우리땅'의 원작자인 박씨가 또다시 사비를 털어 '독도는 우리땅 30년'을 발표했다. 테너 최태경씨와 함께 불러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19일 서울 목동 '충청일보'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우리땅 독도'에 대한 끊는 피가 여전했다.

"'독도는 우리땅'이 이 땅에 발표된 지 30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한 목소리로 '독도는 우리땅'을 열창하며 독도가 우리의 땅임을 부르짖었지만 독도의 지금 위치는 그 때보다 더 위험해진 듯 해 피가 거꾸로 솟아요"

그간 일본은 러일전쟁을 통한 한반도 지배의 망령을 버리지 못하고 지난 30년간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급기야는 교과서에까지 억지 주장을 수록해 자라나는 자국 새 세대들에게 잘못된 지식을 주입시키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

"대를 이어 끝까지 우리와 싸우겠다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독도는 한번이라도 일본 땅이었다는 증거가 그 어디에도 없어요. 독도가 일본땅이 확실히 아님을 저들은 더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억지주장을 늘어놓고 있는 거죠. 이유는 그들의 정치체제와 정신체계가 지극히 불안한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최근 일본의 억지주장에 대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은연중 동조하고 있는가 하면 한국인의 탈을 쓴 일본인들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말도 안 되는 교활한 주장을 늘어놓고 있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따라서 이런 주장이 비록 미미해보여도 날이 갈수록 세력을 확장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그다.

"이런 시도와 계획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한 목소리로 단호히 대응해야 합니다. 일본의 지능적인 독도지배의 야욕을 초기에 꺾어버려야만 한다는 거죠. 이런 목적으로 지난 30년간 불려왔던 '독도는 우리땅'의 가사를 현실에 맞게 강화해 우리나라의 실효지배를 확립하는 방향으로 '독도는 우리땅 30년'을 새로 만들게 됐어요"


△플래시몹 통해 '우리땅 독도' 전 세계에 알릴 것.

그는 노랫말 수정을 위해 직접 자료를 찾고 수집하기에 공을 들였단다.

"이 노래에는 총 12군데의 가사가 새로 변경됐어요. 새로 만들어진 노래 '독도는 우리땅 30년'이 새로운 30년 동안 다함께 불릴 수 있도록 제작했죠"

실제, '독도는 우리땅 30년'은 현재 독도의 기온이나 강수량, 지명 등을 바뀐 그대로 담아 눈길을 끈다.

'뱃길따라 이백리'를 '뱃길따라 87K(케이)'로 구체적인 거리를 기록했고, '남면도동 일번지'는 '울릉읍 독도리'로 새로 변경된 행정주소를 반영하는 등 '평균기온 12도'를 '평균기온 13도'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까지 반영했다.

또 '강수량은 1300'을 '강수량은 1800'으로 최신연도의 강수량을 자료 반영했고, '대구명태거북이'를 '대구홍합따개비'로 최근 많이 잡히는 해산물로, '연어알물새알'은 '주민등록 최종덕'으로 독도 최초 거주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해녀대합실'은 '이장 김성도'로 예전 해녀대합실 대신 현재 실거주자인 어부 이름으로, '삼칠만평방미터'는 '십구만평방미터'로 국토해양부 자료에 의한 면적을, '우물하나분화구'는 '799-805'로 독도의 현재 우편번호를 반영했다.

이와 함께 '세종실록지리지오십페이지셋째줄'을 '강원도 울진현'으로 세종실록에 나온대로 기록했고, '대마도는 몰라도'를 '대마도는 조선땅'으로 실지배국인 '조선'의 국명을 표기하는 등 '노일전쟁'을 '러일전쟁'으로 우리나라 역사교과서를 존중했다.

그의 야심찬 계획은 노래뿐만 아니다.

'역사의 증인' 충청일보 및 석세스미디어 석성원 대표(기획 및 총감독)와 함께 플래시몹 행사를 기획 개최하고, 이때 동영상은 전 세계에 퍼뜨려 '대한민국 영토 독도'를 못 박겠다는 것.

"이 행사는 일본의 독도영유권에 대한 야욕에 대항하기 위한 마련한 거예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지 않습니까? 오는 22일이 자기네들이 만든 '다케시마의 날'이라고 하는 데 이때 일본에 있는 우리나라 대사관과 오사카 총 영사관 앞에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라는 비석까지 세우겠다고 한데요. 이런 망할…. 이번 플래시몹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는 분통이 터지는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독도는 우리땅 30년'은 우리말과 영어, 일본어 버전으로도 만들어집니다. 플래시몹 영상도 마찬가지고요. 널리 퍼져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행동으로 옮겨졌으면 하는 게 나와, 그리고 이번에 뜻을 같이하고 있는 사람들의 바람입니다"

30년간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강의를 다니기도 한 그는 우리나라 역사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노래 역시 유치원, 초등학생이 줄줄 외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면서다.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한국인의 소프트웨어를 깔아줘야 되요. '독도는 우리땅 30년'은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 정신 무장을 하는 토대를 마련해 줄 겁니다"/서울=김성호기자


※독도역사 바로알기

일본은 17세기에 자신들이 독도를 처음 발견했고, 이후 그 주변수역을 실제로 전용함으로써 일본 영토로서의 원시적 권원(original title)을 가지게 됐다고 주장한다. 또 1905년 2월에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를 통해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명명하고 정식으로 영토편입 조처를 취함으로써 확정적 권원으로 대체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17세기 이전 4세기경에 만들어진 신라 양식의 토기가 울릉도에서 발견됐다. 이는 울릉도 주민들이 신라와 교류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셈이다.

울릉도 사람들은 어업을 주로 했으며, 울릉도에서는 청명한 날 주변에 풍부한 어장을 보유한 독도가 훤히 보인다. 이로 추정해 볼 때 울릉도에 살았던 거주민이 누구보다 먼저 이 섬을 발견했었음을 알 수 있다.

삼국시대 및 그 이전서기 512년(신라 지증마립간 13년) 6월 신라의 이사부가 우산국(또는 울릉도)을 항복시켰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등장한다. 또 서기 930년 우산국이 태조 왕건의 고려에 토산물을 바쳤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 박문영씨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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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는 우리땅 30년 가사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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