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의 귀농이 늘어나고, 여기에 일부 젊은 30~40대까지 귀농행렬에 가세하면서 귀농이 화두로 부상했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도시에서 농어촌으로 이사한 가구가 1만503가구(2만3415명)로 전년 4067가구의 2.6배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충북도는 지난해 도내 내 귀농·귀촌 인구가 전년 282가구 보다 114% 증가한 582가구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도내 귀농·귀촌인 수는 1815가구에 444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군별로는 영동이 335가구에 730명으로 가장 많고, 옥천 289가구에 617명, 증평군 33가구에 96명, 청주 6가구에 22명 등이다.

충남도 같은 기간 324가구에서 727가구로 2.2배 늘었다.

시·군별로 보면 홍성이 264가구로 가장 많았고 청양 67가구, 금산 58가구, 서천 44가구, 논산 43가구, 공주 42가구, 부여 40가구, 예산 37가구, 태안 33가구, 서산 30가구 등의 순이었다.

또 귀농·귀촌가구의 연령은 50대가 252가구(34.7%)로 가장 많았고, 60대 202가구(27.8%), 40대 172가구(23.7%), 30대 이하 64가구(8.8%·), 70대 이상 37가구(5.1%) 등이었다.


-'농촌으로 농촌으로' 귀농행렬


이처럼 귀농·귀촌 인구가 급증한 것은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잃었거나 실직 위기에 놓인 도시민들이 크게 늘었고, 이들 사이에 '농촌에서도 열심히 일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귀농한 사람들 중에는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

본보가 연재하고 있는 'FTA 파고 극복 희망의 농업'에서도 귀농으로 부를 일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보은군 탄부면 벽지리에서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권중돈·김혜영씨 부부는 지난 해 46t을 생산해 1억437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귀농 2년 만에 맺은 결실이다.

그의 성공비결은 유망한 작목 선정을 위해 수많은 면담과 현장학습에서 습득한 재배기술을 바탕으로 계통출하를 통한 수출물량 확보 등의 노력이다.

청원군 옥산면에서 버섯재배사를 운영하는 오춘식씨는 버섯재배실 환경시스템을 가동해 고품질 느타리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오 씨가 성공하는데 시행착오도 많았다.

버섯의 생육단계별 생육환경을 수시로 바꿔가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친환경 고품질 느타리버섯을 생산하는데 노력했다.

이를 통해 그가 벌어들이는 소득은 한해 1억3000만 원 이상이다. 그에게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지난 날 농촌을 버리고 '서울로 서울로' 올라 온 젊은이들의 얘기는 옛 얘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농촌으로 농촌으로' 귀농이 유행되고 있다.


-영농 등 충분히 준비해야 성공


그러나 시골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시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충분한 준비 없이 귀농을 했기 때문이다.

귀농선배들의 실패사례를 철저히 분석하고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지자체가 마련하는 각종 귀농 프로그램에 미리 참가하고 영농에 대한 지식습득과 지역주민과 어울릴 수 있는 마음의 준비도 함께 해야 한다.

무엇보다 귀농가구의 안착은 농촌 활력과 경쟁력과도 연결되는 만큼 효과적인 정착 지원이 따라야 한다. 하향세를 보여 온 귀농이 몇 년째 증가세를 보인 것은 반가운 현상이다. 일시적인 현상이 되지 않도록 지자체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능희 경제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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