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한나라당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약점 찾기에 나서는 등 일찌감치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에 대한 범여권의 파상 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선제 공격을 통해 범여권의 예봉을 사전에 꺾고 대선 정국을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범여권이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의 도덕성과 재산 의혹 검증에 명운을 걸고 있는 만큼 이를 방어하는데만 치중할 경우 모든 여론의 초점이 이 후보의 부정적인 측면에만 맞춰질 가능성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두 차례의 대선에서도 한나라당은 주로 상대 후보측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이를 방어하기에 급급한 '프레임'에 갇힌 점이 주요 패착 중 하나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 후보의 한 핵심측근은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과거처럼 수비에만 치중하다 수세에 몰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범여 후보들의 약점을 파고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10여 명의 당 원내 기획실무자 위주로 비공식 조직을 구성해 범여 후보군에 대한 사전 검증 준비에 착수했다. 지휘부에는 홍준표 권력형비리조사특위 위원장, 김정훈 공보담당 원내부대표, 이 후보 경선캠프의 법률지원단장이었던 은진수변호사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명칭조차 정하지 않을 만큼 비밀리에 검증팀이 운영되고 있지만 15일 후보를 확정하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경선후보와 민주당 경선후보군, 그리고 '나홀로 행보'중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등에 대한 각종 자료를 제보와 소속 의원들의 대정부활동 등을 통해 수집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자료가 모두 수집되면 소속 의원들의 현장 조사를 통해 확인 작업을거친 뒤 최대한 빨리 이를 이슈화할 방침이다.

검증팀에 관여중인 한 관계자는 "아직 범여권 후보가 누가 될 지 몰라 모든 주자군에 대한 자료를 수집중"이라며 "지난 대선 때도 자료는 있었지만 활용을 잘 못한 점이 문제였던 만큼 이번에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치고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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