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형 의원, 건교위 국감서 강하게 경고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과 관련,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홍재형(대통합민주신당, 청주상당) 의원은 17일 "국가적 재앙 부를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홍 의원은 이날 건설교통부 국정감사에서 한반도 대운하 공약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이같이 경고하며 "이 후보는 경부 운하가 2011 년 1029만톤∼1039만톤의 물동량을 책임질 것이라고 장담해왔으나 수자원공사 등 국책기관에서는 500만 톤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효성이 의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특히 "경부운하 이용 운항일수도 이후보의 계산법 '1039만톤÷2500톤<운항 선박의 선적량>÷350일<이 후보가 주장하는 최대 운항 일수>'에 따를 경우 운하에 다니는 배는 하루에 11.87척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16조원(이후보 측 추산)∼40조원을 투입해 한반도를 파헤친 대가로 겨우 12척의 배가 오간다면 경제성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부운하 노선 안 중 충주댐에 리프트를 설치하는 안과 속리산에 스카이노선을 설치하는 안에 대해서도 홍 의원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홍 의원은 "충주댐에 리프트를 설치할 경우 댐의 구조가 심하게 훼손되고, 공사기간만 15년이 걸린다고 이미 지난 1998년 수자원공사가 국토개발연구원에 의뢰해 발표한 용역보고서에서 결론이 났다. 이 후보 측은 최근에 이 안을 폐기했다"면서 "대안으로 제시한 충주댐 우회안의 경우도 경북 문경·충북 괴산·증원군 일대가 수몰될 가능성이 있다. 속리산 스카이노선의 경우 속리산 국립공원의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부운하에 19개의 갑문과 16개의 수중보가 설치될 경우 낙동강은 수중보와 수중보 사이에서 거대한 수조가 되어 심각한 부영양화를 야기한다는 분석도 내놓은 홍 의원은 "경부운하 건설은 경제적·환경적으로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국토 전체의 골칫거리·재앙으로 등장할 가능성만 짙어지고 있다"면서 "이후보는 지금이라도 경부운하의 허구성을 솔직히 인정하고 하루빨리 폐기해야 하며 건설교통부는 국가적 재앙을 초래할 정책에 대해 양심을 걸고 입을 열어 발언해야 할 것"이라고 이 후보와 건교부를 동시에 몰아붙였다. /김성호기자 ksh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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