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이왕 당해야 할 일은 먼저 치르고 나는 것이 낫다는 뜻이다. 최근 '2015 세계유기농엑스포' 주개최지 변경 과정이 이 말과 맞아 떨어진다.

충북도는 세계유기농엑스포 개최지를 괴산군 칠성면 율지리의 유기농푸드밸리가 아닌 괴산읍 동진천 변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기존 개최지였던 칠성면 율지리의 경우 접근성이 떨어지고 행사장을 조성하는데 막대한 돈이 투입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반면 괴산읍 동진천변은 고추유통센터, 문화체육센터, 종합운동장, 농업기술센터가 위치해 있고 해마다 괴산 청결고추축제를 치러와 접근성과 경제성이 우수하다고 한다. 유기농엑스포 준비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개최지 변경이 갑작스럽게 제기되면 큰 문제가 됐겠지만 다행히 유기농엑스포는 기획 단계로 개최지 변경 결정은 엑스포 개최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보다는 미리 발생할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엑스포 유치 당시 여러 부지를 놓고 비교 분석을 했어야 했지만 유치에 급급해 그런 절차 없이 개최 장소를 결정한 것에 대해 충북도와 괴산군이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의지를 보인 모습은 그동안 지자체에서 보기 힘든 일이었다.

아직 2015년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유기농 특화도를 꿈꾸는 충북으로서는 반드시 유기농엑스포를 성공리에 개최해야 한다. 괴산군 역시 지역발전의 기폭제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엑스포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고, 이번 개최지 변경 문제는 그 시작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 맞은 매가 좋은 약이 돼 유기농엑스포의 성공 개최는 물론 충북을 한국 친환경 생명 농업의 중심지로 키워나가는 자양분이 되기를 기대한다.



/한기원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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