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작년 적자 역대 최고치… 시민 부담 가중

심야전력 사용료가 만성적자를 이유로 60% 이상 인상될 예정이어서 사용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21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조정식(대통합민주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2001년 이후 매년 2000억∼5000억원의 심야전력사업 적자가 발생했으며 지난해 말 현재 누적적자 규모는 총 2조2627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특히 지난해 심야전력 적자毒蹄?527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용요금을 64% 인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전은 야간 유휴전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입한 심야전력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판매단가가 원가의 57%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심야전력 사용량은 1997년 1438gwh에서 지난해에는 1만8329gwh로 10년 만에 13배 가량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전은 적자 해소를 위해서는 kw당 요금을 현행 평균 38.95원에서 63.96원으로 64% 인상하고 주거용의 공급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전은 구체적 인상폭과 시기에 대해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보다 구체적인 개선방안에 대한 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며 "최종 연구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부와 전력요금 인상 수준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야전력은 야간 유휴전기를 이용해 한밤중에 가열해 놓은 물을 낮 시간 난방에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주택용(85%), 일반용(12%), 농업용(1.4%), 산업용(0.6%) 등으로 나누어 공급되고 있다. /이성아 기자 yisunga@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