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길림성 훈춘시의 초청을 받아 중국을 4박5일간의 일정으로 다녀왔다. 2011년도 우연히 우리 농업기술센터를 찾은 훈춘시 공무원이 우리의 생명농업과 농기계 임대사업에 매료를 느끼게 되어 우리를 초청하게 된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사과농사의 컨설팅과 농기계 임대은행 운영에 대한 기술지원 의뢰가 있어서 그 분야를 돌아보기로 한 것이다.

훈춘시는 길림성의 북동쪽 끝에 위치해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경을 이루며 북쪽으로 러시아와도 접경을 이루고 있는 인구 25만 정도의 중소 도시였다. 시정부는 조선족 자치구로 조선족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는 관계로 그쪽에서의 소통은 큰 문제가 없었다.

이 부락은 270농가에 6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이중 130농가가 사과를 재배하고 있고 사과재배면적이 무려 430ha에 이른다고 한다. 일개 부락의 재배 면적이 이렇게 많은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의 길림성 지역 대부분은 날씨가 추워서 사과재배는 생각도 못하고 사과배라는 사과와 배의 중간형 과일만 재배하던 지역인데 기후변화(온난화)의 영향에 의해 이제 사과 농사가 가능해 졌다는 것이다.현재는 일부지역에서만 재배되는 사과의 소득이 사과배의 소득보다 두 배 이상이 높아서 농가들은 사과재배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높아만 가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일부 해양성 바람이 몰아치는 지역에 국한되어 사과농사를 짓고 있고 추위에 약한 사과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후지와 동광이라는 품종을 이중 접목하여 과실의 고품질보다는 동해예방에 주력하고 있고 재배 기술 또한 재래방법에 의존하고 있지만 광활한 면적과 좋은 토양, 그리고 사과에 대한 농업인들의 열정 국가의 지원정도를 볼 때 앞으로 온난화가 계속 진행되어 광활한 만주 벌판에 사과가 재배된다면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사과 강국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이미 중국과의 FTA 시작을 양국 간에 선언한 상태이다.사실 농업부문만 살펴보면 중국과의 FTA는 상당히 많은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다.쌀과 밭작물, 축산물 등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규모화로 우리를 위협 할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온난화로 인해 많은 작목들의 재배 분포지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사과의 경우 포천과 강원도 까지 올라가있는 상황이고 20년 후면 대전이남에서는 사과와 배의 재배가 어려울 것 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만약 이대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그들의 주장이 현실로 돌아온다면 앞으로 사과는 북한의 개마고원과 만주 벌판이 주 재배지역으로 될 날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위한 전략으로 몇 가지를 재안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는 재배지를 가급적 표고 200미터 이상 지역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사과나무는 한번 심으면 15년 이상 수확을 해야 하므로 계속 밀려오는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함이고 고랭지일수록 일교차가 커서 당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소비자와 함께하는 사과농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미 독일 등 선진농업에서 보듯이 소비자를 사과 생산에 참여시켜 소비자와 호흡하고 스킨쉽하는 농업으로 판매처를 확보하고 안전한 소득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FTA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고품질 사과를 생산 외국으로 수출하는데 진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국도 과감히 수출대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날로 산업화해가는 중국의 생해나 북경 등의 대도시 고급 소비자를 겨냥한다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엄청난 규모로 발전이 예상되는 중국의 사과를 우리는 강 건너 불처럼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도 이미 시작된 중국과의 FTA 협상 완료 전에 미리미리 대응전략을 세워 우리의 사과농사가 더욱 발전할 수있도록 농업인, 정부가 하나가 되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윤명혁 청원군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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