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다. 경력이 단절 되었던 사람들이나 생애 첫 직장에 취업 하려는 졸업자나 취업이라는 말에 가슴이 눌린다. 원하는 직장에 입사하기위해 스펙을 쌓으려고 고군분투하면서도 취업문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진다. 공단에서 실시하는 자격증 시험장에 가보면 수백 명씩 몰려들어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한 흔적들이 역력하다. 대부분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지만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요즘 뜬다는 자격증을 찾아 따라다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요행이 그 자격에 관한 흥미가 있거나 취업과 연관이 되면 좋지만 이런저런 공부만 하다가 몇 년 허송세월을 보내고 나이만 더해지는 경우도 있어 안타깝기도 하다.

자격증 시험을 보든, 상급학교 진학을 하든, 취업을 하든 간에 자신의 목표를 먼저 정해야 한다. 취업을 통해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부터는 순간순간 내려진 자신의 의사결정을 통해 평생의 진로에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목표가 없으면 그 수많은 결정의 시기마다 망설이고 머뭇거리다가 바람처럼 스치는 기회를 잡아 챌 수가 없는 것이다. 늘 마음속에 품어놓은 목표가 있으면 사소한 형태로 나타나도 내 눈에 뜨이게 되고 알아보게 된다. 마치 마음속에 간절하게 간직한 이상형이 있을 때에 수많은 사람 속에서도 그를 찾아내고 그에게 끌리듯이 말이다.

직업의 종류는 일만 개가 넘지만 그 중에서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은 고작 몇 개 정도이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직업을 먼저 정해야한다. 그런 다음에 그런 직무를 할 수 있는 직장을 선택하는 것이다. 신입사원의 30%가 입사 후 일 년 이내에 회사를 떠난다는 것에 주목한다면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추지 않고 맹목적인 선택으로 서두르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IMF 이후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영속하는 직장 또한 드물어서 이제는 직장이 아니라 직업을 선택하는 일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하루 종일 애인을 만나듯 내가 하는 일이 신난다면 얼마나 행복 할까. 좋은 직장은 회사의 간판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직장이다. 눈을 뜨면 뛰어나가고 싶은 행복한 직장, 애인에게 달려 나가듯 자발적 선택으로 자석처럼 이끌리는 직장이 좋은 직장이다

과거에는 기업에서 학력과 성적, 자격증 같은 것을 선호 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기업에서 인성과 직무 적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입사를 위해 열정적 노력을 보이는 사람을 선호한다. 이곳 아니면 저곳 이라는 생각으로 이력서 한 장으로 온갖 회사에 서류를 내밀기보다는 다섯 개 정도의 회사를 정한 후 회사에 관한 신문기사나 홈페이지를 통해 입사하려는 회사의 인재상을 먼저 살펴본다. 그곳에서 어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성격의 사람을 좋아하는지, 어떤 자격을 원하는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 누구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소개서를 그 회사의 인재상에 맞추어서 작성해보는 것이다.

입사를 위한 열정적인 노력으로 틈틈이 회사를 찾아가서 정문 앞에서 입사 후의 모습을 상상하며 사진이라도 찍어본다면 어떨까. 어떤 날 새벽부터 정문에 서서 출근하는 임직원들에게 경례라도 한다면 어떨까. 심상에 각인된 간절한 목표라면 기꺼이 그리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을 만나는 인연처럼 평생을 동고동락하고 싶은 회사를 만나기 위해서도 무한 정성이 필요한 것이다. 이력서에 기계적으로 써 놓을 한 줄의 스펙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회사를 어떻게 고를까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정함에 있어서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한데 자신의 흥미가 무엇인지 탐색해 보기 위하여 워크넷(www.work.go.kr)에서 직업선호도 검사 정도는 한번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진로를 결정하기 전에 어디로 가야할지 먼저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 진정한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 목표에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반려자를 고르듯, 기업과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성장하고 싶은 나의 직장은 어디에 있는지 스스로에게 한 번 쯤 질문을 던져보자.



/유인순 한국문인협회 천안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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