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남부지역 대표적인 휴양림으로 보은에는 말티재휴양림과 알프스 자연휴양림이 있으며, 옥천에는 장령산 자연휴향림, 영동에는 민주지산 자연휴양림들이 있어 남부3군은 천혜의 자연 조건으로 관광객을 맞을 수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때이른 무더위로 벌써부터 쓰레기 무단 투기와 불법 취사, 도박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일요일인 지난 17일 모 휴양림 인근계곡에 위치한 음식점 등에는 손님을 유혹하기 위해 음식점에서 설치한 평상에서 단체 손님들이 흥청망청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그 옆으로 5~6명씩 모여 앉아 7팀 정도가 도박에 열중, 휴향림이허가받은 도박판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자아내며 휴양림 일대 등은 공공연한 도박장으로 변했다.특히 한 사람당 수십만원의 지폐 뭉치를 갖고 있었고, 만원짜리 지폐들을 주고 받았다.

계곡 등에도 휴일을 맞아 더위를 식히기 위해 나온 수많은 가족단위 피서객들도 음식과 술병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바로 옆 돗자리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아빠를 찾아 도박판을 기웃거리는 웃지못할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계곡 근처에는 버너와 불판을 이용, 고기를 구워먹는 등의 취사행위가 어떤 제지도 없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어 본격적인 휴가철이면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주민들은 계곡 주변에 버려진 음식쓰레기로 악취와 날파리로 들끓고 일부 행락객들은 음식을 먹은 그릇 등을 계곡물에 씻어 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다며 대책을 하소연했다. 한 행락객은 "가족 단위로 오는 자연휴양림이나 유원지에서 도박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 보기 민망했다"며 경찰의 철저한 단속을 요구했다.

천혜의 자연을 갖고있는 남부3군지역이 외지에서 오는 관광객에게 눈살을 찌푸리는 행위를 방지해 다시 찾고싶은 휴양림을 만들기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병훈 영동 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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