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청주와 청원이 통합하게 되었다. 3전4기, 정말 많은 노력 끝에 갈라진지 66년 만에 다시 하나 되었다. 지난 27일 청원군 주민투표 날, 개표요건 33.3%를 넘기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잊을 수 없다. 많은 이들로부터 전화, 페이스북, 카톡 등으로 투표독려 연락을 받았고, 또 많은 이들에게 보냈다. 마감 임박해서 시시각각 전달되는 투표율에 애가 탔다. 개인적으로는 주거지가 청주시 흥덕구 죽림동과 맞닿아 있는 청원군 남이면 석판리로 청주시 경계선과 불과 400여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출석교회 역시 비록 청원군에 위치해 있지만 신자들 90% 이상이 청주시민이니 더욱 그랬다. 이런 열망과 애끓음으로 통합을 이뤘다. 2014.7. 신수도권시대를 주도하는 중부권의 핵심도시로 청주청원이 거듭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기실 시작은 지금부터다. 통합 이전에 청원·청주통합군민·시민협의회에서 5개 분야 39개 사항 75개 세부사업에 걸쳐 합의했다. 그러나 이는 큰 틀에서의 합의일 뿐, 통합시 명칭, 시청사 위치, 구 획정 및 구청사 위치 등 중요한 사항은 통합 뒤로 미룬 미완의 합의다. 향후 통합을 위한 재정확보도 큰 문제다. 투표 전 반대하는 이들도 상당수 있었고, 심지어 반대자들이 청원군수와 통합추진위 멤버들을 고소·고발하기도 했다. 여전히 청주시를 못 믿겠다는 것과, 청원군이 청주시에 흡수될 것에 대한 걱정이 반대이유의 대부분이었다. 통합자체를 반대하기보다 '통합'으로 청원군은 없어지고 군민이 제대로 혜택도 못 받은 채 부담만 짊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와, 합의사항이 제대로 이행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발로였다.

그러니 이제는 통합협의과정에서 확정하지 못했거나 제기된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 모든 청주·청원 지역민이 만족할 수 있는 통합작업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 왜 우리가 그토록 통합을 바래왔던가. 청원·청주 주민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 위한 것 아닌가. 100만 중부권의 핵심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것은 또 무엇을 위한 것인가. 충북을 중심으로 중부권 주민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한 것 아닌가. 충북도내 160만 도민 중 반 이상이 포함되는 거대도시를 다른 군소 시군주민들은 어떻게 볼 것인가. 청주 청원 주민은 물론, 여타의 시군 주민들도 만족할 수 있는 통합을 이뤄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상생'이란 말이 많이 사용된 청원청주통합. 통합도시의 기능을 합리적으로 배치하고 전체적으로 균형을 꾀하는 통합작업으로 '상생'의 효과를 가져와야 한다.

우선 시청사부터 과감하게 청원지역으로 옮겨야 한다. 이는 청원군민을 배려하고 통합정신을 살리는 상징적인 의미로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전문가의 연구용역을 거쳐 하기로 했지만, 연구용역도 확실한 전제가 필요하다. 기득권을 내세워 청원군민에 대한 배려를 무시하면 통합의 정신을 살릴 수 없다. 청원군민에 대한 배려가 우선이다. 구청도 마찬가지다. 통합추진위에서 네 개의 구청을 만들기로 하고 구청 위치나 구 획정 등은 통합결정 이후로 미뤘다. 과연 어떻게 정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여기에 주민들 뿐 아니라 지역정치인들까지 끼어 있으니 복잡하다.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너무 얽히면 안 된다. 인구나 면적이 골고루 나누어져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를 무시할 경우 주민들이 좌시할 리 없다.

이제부터 진정한 시작이다. '상생'의 기치를 내걸었으니, '상생'의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편협한 지역 또는 개인 이기주의, 기득권, 정치적 득실 등에 매달려 통합의 정신을 흐리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통합을 반대했던 이들도 결과에 승복하고 힘을 합해야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반대이유로 내걸었던 것이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화합해야 한다. 청원·청주는 원래 한 뿌리였음을 상기하자. 우리 모두는 서로 잘 되기를 소망한다. 모든 청주·청원 주민들이 하나 되어 통합주민도 행복하고, 다른 도민들도 행복해 하는, 그래서 모든 국민의 축하 속에 멋지게 출발하는 통합시를 기대한다.



/ 법무법인 청주로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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