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77)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5일 방문한 대구텍은 텅스텐 절삭 공구 부문에서 국내 1위를 달리는 곳이다.

직원 930여명으로 지난해 매출액 2천800여억원에 순익 572억원의 실적을 올려 대구.경북 지역 제조사 중 이익률이 최상위인 '우량 기업'으로 꼽힌다.

본사와 주력 공장은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 있고 인도와 중국에 해외 공장을, 영국과 미국, 일본 등 19개국에 지사를 갖고 있다.

수출 비중이 60%를 넘으며 일반 소비자가 아닌 전문 기업을 상대로 제품을 파는'b2b(business to business)'형 사업 구조가 특징.

주 고객은 절삭 공구를 많이 쓰는 국내외 자동차, 철강, 기계, 중공업 기업이며이런 제조업이 발달한 미국, 유럽 등 기존 선진국과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공업국에 수출 비중이 높다.

대구텍은 이스라엘의 절삭 공구 전문 기업인 imc(international metalworking companies) 그룹의 계열사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5월 40억달러로 imc의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버핏 회장의 '손자 회사'로 편입됐다.

대구텍은 전 세계 imc 계열사 중 이스카(iscar.이스라엘), 잉거솔(ingersoll.미국)과 함께 매출 면에서 '3대' 주력 기업으로 꼽힌다. 버핏 회장이 25일 처음 방한하면서 유독 대구텍을 찾게 된 것에도 이 같은 위상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업계는보고 있다.

대구텍은 1952년 설립된 대한중석광업㈜이 모태다. 지금 본사가 위치한 대구 달성군 가창군에는 당시 강원도 상동 광산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텅스텐 광산이 있었다.

대한중석은 이후 1994년 민영화 정책에 따라 거평 그룹에 인수됐으나 1998년 외환 위기로 거평이 부도가 나면서 지금의 주인인 imc로 소유권이 넘어 갔고 2003년 7월 사명이 대구텍으로 바뀌었다.

대구텍은 버핏 회장의 손자 회사가 된 이후에 버크셔 해서웨이한테서 경영과 관련해 지사나 조언을 받아 본 적이 없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모기업 imc를 인수한 뒤에도 본사 경영진을 교체하지 않고 독립성을 인정해 줬기 때문이다.

지금의 모셰 샤론(59) 대구텍 사장도 imc가 회사를 독자 운영할 당시인 2001년에 부임해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25일 오전 10시 전용기로 대구 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대구텍으로 이동, 기자 회견과 직원 간담회 등의 일정을 마친 뒤 오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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