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날마다 폭염특보가 내리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전기요금도 과중하니 절전도 해야 하고 에어컨도 가동하기 어렵다. 폭염주의보와 경보가 내리고 38도에 육박하는 곳도 많고, 열대야로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된더위가 계속되니 한낮에 일을 하다가 고귀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농촌 노령화로 노인들이 사고를 당하는 일이 빈번하여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요즈음 경제사정도 어려운데 이처럼 혹서이고 불쾌지수도 높다. 이럴 때 국가에도 가정에도 통쾌하고 기쁜 일들이 많으면 불볕더위를 이기는 청량제가 되고 희망이 샘솟을 텐데 이런 낭보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지난 26일 런던올림픽 축구에서 강호 멕시코전에서 승전보가 들렸으면 했는데 아쉽게도 무승부를 했다. 다음 경기는 모두 통쾌하게 이기고 승승장구하여 메달을 획득하고, 양궁, 태권도, 사격 등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서 10위권 안에 드는 낭보도 기대하여 본다.

경남 통영에서 등교하다 실종되었던 초등학교 4학년 여자어린이가 끝내 야산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범인은 이웃에 사는 '동네 아저씨'로 성범죄 전과자였다니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어린이가 무슨 죄로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이런 만행에 희생되어야 한단 말인가! 가정에서 사회에서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이고 흉악범 관리 등 치안을 소홀히 한 국가의 책임이다.

국내는 물론 외국까지 널리 알려진 제주 올레길 여행에 나섰다가 살해된 여성 관광객의 비보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희생자는 얼마 전 계약한 일을 끝내고 제주도에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고 한다. 제주가 자랑하는 신이 준 선물이 악마 때문에 우범지대로 바뀌고 말았다. 안전장치가 너무 미비하고, 경고문이나 안내문조차 없었다니!

대전에서도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사람도 있다. 함께 살던 여인을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까지 훼손할 정도로 인명 경시와 도덕불감증에 치를 떨었다.

지난 해 우리의 고토이지만 중국인 우리 조선족자치주 연길에 다녀왔다. 가까운 북한 방송은 나오지 않아도 우리의 주요 TV가 실시간으로 방영되고 있었다.좋은 소식에는 필자도 자랑스러웠지만, 부끄러운 뉴스를 접할 때는 그곳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며 실망하는 것도 목격했다. 통영, 제주 올레길, 대전 사건 등 모두 너무 부끄럽다.전과자 관리의 문제점이나 안전장치 부족은 물론 근본적인 원인은 도덕적 해이와 사회 기강의 문란에 있을 것이다. 인권도 생각해야 되겠지만 법을 어기고 사회의 독버섯 같은 사람들에게는 친고죄 규정 폐지 등 추상같은 철저한 처벌로 유사한 범죄를 미리 막아야 한다.

도로의 주차 단속이 허술할 때 한 대 한 대 주차하다 보면 차로 하나는 무용지물이듯 엄격하고 투명한 공권력으로 안전한 사회,범죄 없는 사회다른 나라에서도 부러워하는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는 없을까! 요즘 같은 불볕더위를 이길 수 있는 어떤 피서보다도 좋을 갖가지 희소식을 고대한다.

그 방안 중의 하나로 조상들이 중시하던 유교 윤리라도 부활시키고 재구성하여 거창한 '삼강오륜'이나 '동방예의지국'은 아닐지라도 가슴이 따뜻하고 기본이 바로선 사람으로 교육할 필요성도 절감하여 본다.



/김진웅 (청주 경덕초 교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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