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하계올림픽대회가 영국 런던에서 성황리에 끝났다. 공식 슬로건은 '하나의 삶(Live As One)'과 '세대에게 영감을(Inspire a Generation)' 모토로 내세웠다. 개막식에서 부터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으로 잘 꾸며진 한편의 세익스피어와 해리포터의 조앤 롤링의 작품같은 시나리오로 시작하여 경기와 다양한 이벤트로 엮어지면서 폐막식까지 성공리에 마무리하였다. 무엇보다도 고대 문명의 효시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올림픽이 근대와 현대 문명의 진원지인 영국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이번 런던 올림픽은 역대 어느 올림픽 대회보다 유난히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유는 제14회 올림픽 대회가 영국 런던에서 열렸는데 해방 직후에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선 후 처음 대한민국 코리아 이름으로 참가했기 때문일 것이다. 해방 후 1947년 6월 한국의 런던올림픽 참가가 IOC(국제올림픽기구)로 부터 확정되었다. 한국 이름으로 처음 참가가 확정되었지만 가는데 필요한 경비가 없어 한국 복권의 효시인 올림픽 후원권 발매가 되어 장당 백 원에 판매되었다. 1등 상금은 일백만 이었고 100여 만 장이 팔려 수익금이 8만여 달러가 되었다. 정부 수립 후 첫 출전으로 지금 같으면 비행기 직항으로 10여 시간이면 도착 할 것을 21일에 걸쳐 가게 되었다.

1948년 6월 18일 67명의 대한민국 선수단은 서울에서 집합하여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간다. 그리고 배를 타고 일본 후쿠오카를 간 후에 기차를 타고 요코하마, 상하이, 홍콩, 방콕, 캘커타, 뭄바이, 바그다드, 카이로, 로마, 암스테르담, 그리고 드디어 런던에 1948년 7월 11일 출발한 지 21일 만에 도착한다. 국력이 약하고 돈도 없어 가장 싼 교통수단인 기차, 배, 비행기를 타고 어렵게 도착하여 동메달 2개를 땄다. 64년 지난 지금은 그때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374명의 대규모로 참가하여 당초 목표인 '10-10' 이상의 좋은 성적과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 방방곡곡에 알렸다. 우리의 국력과 국격 모두 이제는 선진 여러 나라들과 대등할 정도로 발전하고 성숙하였던 것이다.


영국은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친환경과 환경보존에 역점을 두어 경기장을 지을 때 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고 그 중 두 곳은 조립식으로 지어 올림픽이 끝난 이후 다른 곳으로 옮겨 재활용할 예정으로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꾸며 그린 올림픽에 부합한 자연친화적인 정신과 아이디어가 경기장과 선수촌 주변 여러 군데에 재활용되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사실 영국 이번 30회 런던올림픽 개최 이전에 4회(1908년)와 14회(1948년)에 걸쳐 지금까지 총 3회에 걸쳐 하계올림픽을 유치한 세계 유일한 국가이다. 전통적으로 영국은 UK(United Kingdom), England, GBR(Great Britain) 등으로 불리어지며 다른 나라에 비해 과거 대영제국의 종주국으로서 왕실의 권위를 인정하는 전통적으로 상당히 보수적인 국가이다. EC(유럽공동체)도 다른 국가들 보다 늦게 가입하였으며 유로화를 많이 사용하지 않으며 자국의 파운드를 고수하기로 유명하다.

영국이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변화의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104년 동안 웸블던 경기장에 전통적인 흰색 테니스복이 아닌 다른 색깔 유니폼이 가능해 졌으며 처음으로 웸블던 경기장에 광고판이 등장하였으며 이번 런던올림픽의 상징 색깔이기도 한 보라색(퍼플)이 모든 경기장과 도로에 바탕색이 되었다. 이번 런던 올림픽을 통해 영국의 변화가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세계 경쟁체제에 순응하면서 런던올림픽 후의 변모하는 영국을 전 세계인들이 궁금하게 주목하고 있다.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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