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가 30일 경기도 김포 해병2사단 청룡부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족구시합을 벌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鄭東泳) 대선후보가 30일 서북단 최전방 해병대 부대를 방문했다.

정 후보가 지난 28일 중앙선대위 출범 후 첫 현장행보로 군부대 방문 일정을 잡은 것은 최근 이라크 파병 연장 반대와 관련한 '용병' 발언으로 역풍이 일 가능성을의식해 '군심 끌어안기'에 나선 측면도 있다는 관측이다.

정 후보는 김포 해병대 제2사단 청룡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귀신잡는 해병대'라는 말도 있는 데 한반도 주변 환경이 근본적 변화를 하고 있는 전환기를 맞아 이럴 때일 수록 든든한 안전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떠한 상황변화에도 불구하고 국가안전보장, 국토방위, 국제평화라는 군의 본연의 역할과 존재목적에는 변화가 있을 수 없다"며 "군의 막강한 전력 유지야말로 불안한 정세 속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남북화해협력과 평화외교를 주도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다"며 "지난 60년간 운명을 스스로 운전하지 못했지만 튼튼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10년, 20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지금은 운명을 스스로개척하고 항구적 평화정책을 뿌리 내리게 할 결정적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 주변 4대 열강의 포진으로 겪은 고난의 역사에 비춰볼 때도 스스로 지키는 힘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며 "군의 종합전력은 지속발전돼야 하며 국민과 하나 되는 군이 되도록 군의 사기와 복지를 최대한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건국 이래, 아니 단군 이래 지금처럼 막강한 국방력을 가진 적이 없었다.

어떠한 외교적 노력도 강인한 전력으로 뒷받침될 때 효력을 가질 수 있다"며 "위험을 사전에 배제하는 준비하는 외교, 준비하는 안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매년 3천여 명의 제대군인이 배출되지만 재취업률은 20%에 불과하다"며 직업군인 출신을 취업시키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의 제대군인지원법 개정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장병들과 함께 배식을 하고 병영현장을 둘러본 데 이어 '깜짝 일정'으로 장병들과 족구시합을 갖기도 했다. 이어 서북단 최전방에 위치한 부대 인근 애기봉 초소로 이동, 직선거리로 불과 1.8㎞ 떨어진 북녘땅을 바라보며 분단현실의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눈앞에 보이는 한강과 임진강을 가리키며 지난 2005년 '복원 거북선'의 이동으로 분단 후 처음으로 한강∼서해 뱃길이 열린 사실을 거론, "54년간 거북선이 지나간 것 말고는 물길로 배가 한번도 못 지나갔다니.."라며 "남북간 합의만 있으면임진강 모래를 끌어다 채취할 수 있을텐 데.."라고 말했다.

정 후보가 방문한 해병대 제2사단은 지난해 그의 차남이 입대한 곳이기도 하다.

이날 방문에는 김근태 상임고문, 오충일 당대표 등 공동선대위원장단과 의원 10명 가량이 동행했으나 공동선대위원장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해찬 전 총리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해 첫 공동행보로 의미를 두려던 계획에는 차질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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