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총생산을 나타내는 GNP(Gross National Product)는 일국의 농업·공업·서비스업 등 한 나라가 일정 기간에 생산하고 분배하고 지출한 재화 및 서비스의 총액을 말한다.

외교통상부가 발표한 2011 세계의 GNP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2011년 1인당 GNP는 23,749달러로 세계 31위였다고 한다. 몇몇 주요나라의 자료를 살펴보면 룩셈부르크가122,272달러로 1위, 미국이 48,147달러로 15위, 일본이 45,774달러로 18위, 멕시코가 10,803달러로 60위, 아프리카의 부룬디가 197달러로 183위 꼴찌였다고 한다.

1인당 GNP자료를 보다가 필자를 기준으로 주요 이벤트가 있었던 연도별로 필자가 직접 가보았거나 잘 알려진 국가와 비교해 보면 우리의 삶의 수준 발전과정을 더 실감나게 이해할 듯하여 연결시켜 보았다.

필자가 태어나던 1962년에 우리의 GNP가 1,432달러라고 하니 현재 1,362달러로 140위인 베트남정도 수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1969년에 2,257달러로 현재 2,255달러로 125위인 필리핀 정도의 수준이었겠다.

중학교 입학하던 1975년은 6,147달러로 현재 6,260달러로 83위인 이란정도 수준, 고등학교 입학하던 1978년은 9,459달러로 현재 10,803달러로 60위인 멕시코정도 수준이었을 것이다. 대학교 입학하던 1981년은 11,499달러로 현재 12,917달러로 53위인 브라질정도 수준, 대학을 졸업하던 1985년은 16,436달러로 현재 14,808달러로 45위인 헝가리정도 수준,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1989년에 20,560달러로 현재 21,592달러로 37위인 대만정도 수준임을 알 수 있다. 2011년 기준으로는 우리의 앞에 스페인, 이스라엘이 있고 우리의 뒤로 포르투갈, 대만 정도의 나라들이 있다.

이렇게 연결 지어 보니 해당 국가들의 생활수준과 필자가 겪었던 당시의 우리 생활수준이 비슷하게 연결 되는듯하여 재미있는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후배의 말을 들으니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어릴 때의 지나간 기억은 선명하게 기억나는데 최근의 기억은 흐릿해진다고 하던데 필자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음에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어렸을 적 기억을 되짚어 보면 집에 TV도 없어 당시 초등학생들의 영웅이었던 김일 선수의 프로레슬링 경기를 옆집에 가서 보거나 당시 아이들에게는 지금의 PC방 정도의 역할을 했던 만화방에 가서 보다가 집에 TV가 새로 들어오고 더 시간이 흐르면서는 시원한 얼음을 먹을 수 있게 해주었던 냉장고가 들어오고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주었던 전축이 들어오면서 어린 마음에 이만하면 우리 집도 부자인가 하는 행복감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또한 어린 초등학교 시절 공부방이 없다가 공부방이 생겨 뛸 듯이 기뻐했던 날도 잊을 수가 없다.

이러한 것도 따지고 보면 물질적 부가 나아지면서 행복감이 증진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부자인 사람은 더 많이 갖는다고 해서 그에 비례해 행복도가 높아지지 않는다고 한다. 소득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면 새로운 삶에 곧 적응하며 자신을 더 부자인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복감은 마치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행위와 비유된다. 아무리 뛰어도 행복감의 진전이 없다는 것이다.

부탄에는 국민총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 GNH)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70여가지 변수를 따져 산출하는데 사람들이 기도나 명상을 자주하거나 가족들을 잘 이해라고 있다고 느끼면 행복점수가 올라가고 스스로 이기적이라고 느끼면 행복점수가 내려간다고 한다.

행복감의 증진을 물질적 부에만 의존하지 말고 이러한 요소들을 가미해 추구해 본다면 좀더 효과적으로 일상생활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심완보 충청대 교수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