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이 국토 중심부의 이점을 살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농업 관광군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지만 금강·낙동강·한강의 발원지로 상류지역에 속하다 보니 각종 개발 행위에 많은 제약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자연적인 형세와 군민들의 지역경제 활성화 염원이 모아져 굴뚝 없는 산업인 스포츠 마케팅으로 귀결됐다.

그동안 변변한 문화예술 및 스포츠 경기가 없던 보은에 월요일마다 환하게 불 밝힌 운동장 한켠에 난장이 들어서고, 여자축구를 관람하는 가족이 증가하는 등 스포츠 바람이 불고 있다. 지하 1600m에서 뽑아올린 심층수로 가득 채운 수영장에는 노인부터 아이들까지 도시 못지 않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종합운동장 주변 걷기 코스마다 주민들의 형형색색 운동복이 건강한 삶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런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군민들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보은군은 지난 9월10일 '2012년 문화경영 대상'을 수상했다.

이제는 군민들이 실질소득 증가를 체감할 수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각종 스포츠 경기로 인해 보은을 찾은 방문객들이 스스로 지갑을 열어 순기능적인 소비순환을 통해 지역경제가 살아나도록 하는 세심한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전국대회의 명성에 걸맞게 주요인사들이 보은을 찾지만 선뜻 숙소를 권해 줄 만한 변변한 호텔 하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스포츠 경기는 보은에서 하고 소비는 인근 도시에서 하는 소모적인 스포츠 마케팅이 되지 않도록 관광상품 및 코스 개발 등을 종합 실행해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주현주 보은 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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