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IT강국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반도체, 휴대폰, LCD 등 일부 IT산업에 국한 되어 인정받고 있고 핵심 소프트웨어와 전략적인 IT 산업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많이 뒤쳐져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IT인프라 환경에서 특히 최근 많이 키워드로 거론되는 빅데이터에 대해서는 정부의 빅데이터에 관한 정책이나 기술 동향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서 맴돌고 있는 형편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완연하게 정보사회로 접어들었다. 우리는 매일 엄청난 정보와 마주 대하고 있다.

이제는 인터넷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인터넷이 우리생활 속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정보와 때로는 원하지 않는 정보와 같이 살아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다. 정보의 엄청난 혜택을 많이 받고 있으면서도 간혹 오히려 정보 때문에 불편하고 힘든 경우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히 어떤 이들은 이러한 정보들을 가지고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예를 들면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여기에 속하며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인 월마트나 GM 등도 기존의 전통적인 산업 형태에다가 빅데이터를 가미한 융합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 그러나 역작용으로 개인정보 대량 유출 그리고 사이버 테러 등 빅데이터에 대한 부작용의 경우도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


IDC Digital Universe Study 에서 예측한 세계 디지털 데이터 규모를 보면 2011년 1.8 제타바이트(10의 21승: 10해 라고 읽음) 규모 인 것이 2020년에는 35 제타바이트로 약 20배 정도 증가할 것 이라는 것이다. 즉, 2020년 이면 35조GB 데이터가 지구상에 사용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디지털 데이터 들은 단순한 텍스트 위주의 문자 메시지뿐만 아니라 음악, 동영상, 심지어 신상정보, 재산소유, 진료기록 등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저장기술이 급속도로 발달됨에 따라 종래에 킬로바이트(KB), 메가바이트(MB)에서 기가바이트(GB)로 계속 향상되어 가고 있다. 기가바이트는 10억, 즉 1,000,000,000바이트를 의미한다. 우리에게는 기가바이트는 이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단위로 인식된다. 예를 들면 우리가 종종 사용하는 이동식 저장장치인 USB에 적혀 있는 16G는 16G기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벌써 시중에 테라바이트(1조) 저장장치가 등장하였고 조만간 그 이상의 대량의 저장장치가 개발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빅데이터 시대에 대비하여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철저한 준비와 대비가 필요하다. 저장기술은 물론이거니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마케팅에 필요한 전략이 요구된다. 대표적인 기업인 구글의 경우에는 Google Trends를 통해 검색어 순위를 과거 검색 키워드와 관련하여 의미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독감에 걸린 경우 손쉬운 치료방법을 알기 위해 포털사이트에 감기 또는 독감을 검색하게 된다.

빅데이터를분석하는 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감기나 독감 단어를 검색하면 며칠 뒤에 병원이나 의원에 내원 할 것에 대비하여 감기와 관련되는 수요와 의약품의 공급을 미리 예측해 자료를 주고 있다. 다른 예로 부동산 전세가 필요하여 전세를 검색할 때 전세와 관련된 다양한 규모의 금액별, 지역별, 유형별, 시기별 등이 검색어로 등장하여 필요한 맞춤형 자료를 제공해 준다. 당연히 정부에서는 이런 자료들을 이용하여 미래 예측 가능한 주택 수요와 공급을 향후 부동산 정책에 사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

최근에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도 빅데이터 시대에 유튜브의 도움을 받아 급속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월드 스타 싸이를 만든 일등공신으로는 단순히 음악 앨범이나 CD를 통해 가수들의 노래를 알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동영상 데이터를 SNS을 통해 유포시키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이번 싸이 신드롬(syndrome)을 보면서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빅데이터 경향을 면밀히 분석하여 다양한 분야에 응용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