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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희 태안 청소년가족성문화센터장"가정에서부터 존중·배려하는 교육 절실"
장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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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0.25  19: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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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국에서 연일 터져나오는 성폭력 사건을 접하면서 몸서리치는 분노와 충격 앞에 무기력하기만 하다. 성폭력 가해자의 끔찍한 범죄 행위에 공분하고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키울 수 있을 지 자식을 둔 부모들은 불안과 공포에 한숨만 쉴 뿐이다.

우리 사회의 현실이 위험 속에 노출돼 있지만 그래도 세상의 중심에서 우리 아이들의 아름답고 소중한 꽃망울이 짓밟히지 않도록빛을 밝혀주는 태안청소년가족 성문화센터 신미희 소장(사진)을 만나 성폭력 근절을 위한 노력과 대책·방안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청소년을 위한 성폭력 상담센터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 교육청에서 30대 초반부터 20년간 학생상담자원봉사를 했다. 청소년 문제가 개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가족과 성장 과정에서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통합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늦은 감은 있었지만 청소년 가족 성문화센터를 2010년 개소하게 됐다.

끊임없이 사회로부터 문제가 되고 있는 성과 인권,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여성이다. 성인이든, 청소년이든, 아동이든 스스로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채워주고 싶었고 남성 우월주의 사상이 만연한 사회 통념으로부터 여성을 일깨워주고 싶었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돼 지금의 성폭력특별법 제정 물꼬를 트게한 '나는 사람이 아닌 짐승을 죽였다'고 재판장에서 절규한 '김부남 사건(9세 때 이웃 아저씨로부터 성폭행당한 21년 후 1991년 자신을 성폭행한 송모씨를 살해)과 '성폭행 의부 살해는 정당방위'라는 관점을 고수한 김보은·김진관사건(1992년)을 접하면서 성폭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으며, 우리 사회에 성폭력 근절을 위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나만의 철학이 있다면.

- 상담센터는 상담 뿐 아니라 교육과 봉사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 기관이다. 인적 자원을 키워내고 뜻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가는 길이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나만의 노하우라고 말할 수 있다. 한사람이 움직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 하지만 나 혼자가 아닌 우리가 모여 우리의 목소리가 사회 전반에 메아리가 돼 울려 퍼질 때 계몽이라고 말할 수 있다.

△꿈꾸며 추구하는 사회의 모습은 무엇인지.

- 건강한 가정 만이 우리 사회의 미래다. 무엇보다도 강자의 약자에 대한 폭력을 묵인하고 더 나아가 용인하는 문화에 대한 우리 사회 지금의 모습에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어른이 아이에게, 남성이 여성에게, 교사가 학생에게, 선배가 후배에게, 직장 상사가 직원에게 정신적·신체적으로 가하는 폭력이 허용되는 사회에서 성폭력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깊은 성찰과 변화를 위한 노력이 이뤄져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가 추구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센터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렵고 안타까운 것은.

- 운영상의 어려움은 첫째 재정적인 문제와 시설이 갖춰 지지 않은 점이다. 현재의 운영비로는 사무원 한사람의 월급도 되지 않는다.

지금의 상담소도 지역 후원자 이인행 원장(태안 이치과)이 무상으로 사용 승락을 해 준 덕분에 상담소 역할 부분만 소화해 낼 수 있는 공간으로운영하고 있다.

상담소를 운영하려면 개인방문상담실, 교육실 , 집단상담실, 전화상담실, 쉼터, 치유실 등 공간적 요소가 절실하다. 사회적 현실을 비춰 볼때 센터 운영에 가장 기본적인 시설부터가 매우 취약한 상태다.

△부모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아이들의 문제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기 이전에 삶의 한 과정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절대적으로필요하다.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지혜가 필요하다.

△성폭력 근절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 성폭력은 사회 문화적 요인과 국가 정책, 교육 부재, 인터넷 영향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정에서 어릴 적부터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성 폭력이 다른 사람의 신체와 인격권을 침해한 범죄 임을 인식시키고 나와 타인의 인격과 신체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높여 나가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나와 나 자신, 나와 타인과의 관계가 구성되는 맥락을 성찰하고 이들과 함께 평등하고 상호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개개인이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각각의 위치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사회 공동체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면 폭력이 용인되지 않는 사회, 바로 성폭력이 사라지는 행복한 사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성폭력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해 온 일은 .

- 모두가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올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앞만 바라보고 쉴 틈없이 달려왔다.

부부 성교육(예비 부부, 신혼기 부부), 초·중·고 성예방 교육, 교직원 직무연수,학부모 성예방교육, 여성아동보호연대 프리젠테이션 ,행복한 부부 캠프 강의 ,양성평등 교육원 성폭력사례 비전 교육 강의, 기업·대학·군인단체 강의 등 연간 200그룹이상 강의를 해오고 있으며 인적자원 발굴 교육도 꾸준히 하고 있다. 올 하반기 성폭력 상담사 과정 교육도 준비중이다.

△정부나 지자체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사회적으로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양은 냄비에 물 끓듯 분개하다가 시간이 얼마쯤 지나면 식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2008년 지적장애 일가족 성폭행 사건, 2008년 조두순 사건 등 사회적으로 경악케 하는 사건이 불과 4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올해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으로 사회가 시끌벅적했지만 다시 조용해지고 있다. 정부는 다른 사람의 인권을 짓밟은 사람에게는 인권이 없다는 사실을 법 집행에서 절실히 보여줘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으면 자신도 존중받지 못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각인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꼭 인식 시켜줘야 한다.

성폭력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상담소 운영에 현실적인 지원과 다른 지역(보령·세종)처럼 지자체에서 상담센터 시설을 보완해 주고 여성회관과 읍·면·동사무소 내에서도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이 편리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태안=장영숙기자
▲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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