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기획연재 > 충북의 성씨를 찾아서
(35)청주좌씨(淸州左氏)
시조 원나라 좌형소… 조랑말 들여와
中 '靑州'와 음 같아 '淸州'·제주를 본관으로
서귀포시 등 집성촌 이뤄 … 현재 후손 3127명
정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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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08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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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좌형소(左亨蘇)는 원나라 천관시랑(天官侍郞)으로 고려 말기에 탐라(제주도) 목마장(牧馬場)의 감목관(監牧官)으로 부임하여 정착했다. 이에 앞서 좌씨는 중국 노나라 때의 태사 좌구명(左丘明)에서 비롯된다. 그는 유명한 춘추좌씨전을 주석한 학자다. 후배인 공자도 그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좌형소는 죽기 전에 유언으로 "사람은 그 뿌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대대로 살아오던 중국 산동성 청주(靑州)를 본관으로 하라고 했다. 그래서 후손들은 중국의 청주(靑州)를 본관으로 삼았다. 그러나 1922년 조선 호적령이 내려지면서 청주(靑州)가 청주(淸州)로 바뀐다. 청주(靑州)라는 지명이 한국에 없어 대신 음이 같은 청주(淸州)를 본관으로 한 것이다. 따라서 청주좌씨는 우리나라의 청주와는 관련이 없다. 좌씨들은 제주에 뿌리를 두고도 청주를 본관으로 쓰는 기이한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본관을 아예 제주로 바꾸자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제주를 본관으로 하는 후손들도 있다.

좌형소가 들여 온 몽고말의 후손은 오늘날 제주도 조랑말이다. 그는 우리나라 좌씨의 시조일 뿐 아니라'제주 조랑말의 아버지'인 셈이다. 고려 때의 명의 좌자이(左自以)는 고려 왕후의 중병을 완쾌시켜 이에 탄복한 왕으로부터 그가 살던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한동리 일대의 토지를 하사 받았다. 지금도 이곳은 좌가장(左哥場)으로 불리운다. 좌임관(左任琯)은 일제 때 독학으로 의생(요즘 한의사)시험에 합격, 2대조 좌자이(左自以)처럼 '명의'로 명망이 높았다. 제주도 전역에서 그의 신세를 안진 사람이 없다 할 만큼 널리 인술을 베풀었다. 좌시우(左時祐)는 철종과 고종 대에 유학으로 학명을 떨쳤으며, 향교에서 많은 후진을 양성하여 명망이 높았다. 일제 이후 좌씨들은 외지 진출을 시작, 일본에도 50여 가구가 건너가 살고 있다.

현대인물은 좌문규(제주도총무국장, 제주자동차사장), 좌봉두(제주시교육장), 좌종철(제주실전교수), 좌유일(제주신창중교장), 좌희숙(제주경찰서 경무계장), 좌종식(제주은행총무부장), 좌태민(제주도교위 장학사), 좌동일(제주상고교장), 좌태진(제주대정초교장), 좌병식(청와대비서관), 좌희승(테라니스상사 서울지점장), 좌윤순(약사, 신천지약국), 좌원창(부산일광상사대표), 좌봉용(서울수도공고교감), 좌경남(제주성심의원장), 좌창선(고산우체국장), 좌동남(대한통운상무), 좌봉선(광주청운학원 이사장), 좌성은(제주부시장), 좌종우(농협제주부지회장), 좌종근(제주대학교수), 좌경웅(남일자동차부사장), 좌영헌(약사, 보건당약국), 좌봉림(약사, 순천향약국) 씨 등이다. (무순, 전 현직 구분 안 됨)

집성촌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금성리이다. 이곳은 2백여 년 전 형성돼 원래는 곽지리의 일부였다. 그러나 조선 말 후손 좌시우가 분리시켜 금성리로 했다. 당시 훈장이었던 좌시우는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일본인 부랑배들이 총으로 무장을 하고 어장을 침범했을 때 감연히 나서서 그들을 굴복시켰다. 좌시우가 살던 전형적인 제주 전통양식의 3칸 돌담집이 남아있다. 제주시 한경면의 두모리, 신창리, 용수리, 고산리, 용당리를 비롯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등도 집성촌이다.

통계청의 인구조사에 의하면 청주좌씨는 1985년에는 총 455가구 1791명, 2000년에는 총 838가구 2691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1985년 당시 전국의 지역별 인구 분포는 서울 207명, 부산 102명, 대구 7명, 인천 6명, 경기 46명, 강원 14명, 충북 2명, 충남 8명, 전북 10명, 전남 8명, 경북 40명, 경남 23명, 제주 1318명이다. 제주 지역에 전체의 70% 이상이 살고 있었다. 그 뒤 15년 후인 2000년 현재는 서울 339명, 부산 133명, 대구 20명, 인천 52명, 광주 10명, 대전 15명, 울산 29명, 경기 208명, 강원 21명, 충북 25명, 충남 24명, 전북 25명, 전남 12명, 경북 53명, 경남 38명, 제주 1687명이다. 절반가량이 제주 지역에 살고 있다. 한편 제주좌씨는 1985년 1205명, 2000년 436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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