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적으로 오래전부터 영재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계속 지속되어 오고 있다. 영재라고 하면 떠오르는 단어로는 발명, 특허, 새로운 것, 창의, 노벨상 등과 같은 단어 들이 문득 떠오른다. 영재에 관한 역사는 고대 중국 당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 갈 정도로 역사가 꽤 오래 되었다. 그렇지만 체계적으로 과학적인 연구가 이루어진 것은 1950년대 후반 미국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그 당시 1957년 10월 소련의 스푸트니크 인공위성을 처음 발사하자 미국은 '스푸트니크 쇼크(Sputnik shock)'이라고 하며 미국 교육에서 기초과학과 관련된 전반적인 교육과정 개편과 우수한 인재 육성에 대한 필요성과 더불어 영재분야에 대한 연구가 195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대부분 수학과 과학, 기술, 공학영역 중심으로 영재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어 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영재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왔고 논의되어 왔으나 아직도 영재에 대한 명쾌한 개념 정의는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영재라는 것이 단기간에 판별되는 것이 아니고 장기간에 걸쳐 눈으로 실제로 확인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범위도 문화와 시대 흐름에 따라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 까지 영재들의 개념이 계속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를 통해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싸이(Psy)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금년 7월에 발표한 싸이의 6집에 수록된 강남 스타일(gangnam style) 이라는 곡 하나가 유튜브를 통해 급속도로 전 세계에 퍼졌고 더욱이 세계 팝뮤직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빌보드(billboard) 차트에 몇 주에 걸쳐 연속 2위를 유지하였다. 이렇게 빌보드 차트에 연속 2위에 오른다는 것은 2002년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 신화보다도 더 큰 일로 일반 국민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단순히 음악 한 곡의 의미가 아니라 이 곡으로 파생되고 있는 엄청난 한류의 위력을 우리는 주변에서 계속 보고 있다.

싸이 대첩, 싸이 홀릭, 싸이 신드롬(syndrome)으로 전 세계를 싸이 스타일답게 다 같이 따라 노래 부르게 하고, 다 같이 뛰게 하고, 즐기는 가장 한국적인 K-Pop의 모델을 보여주었다. 그간 싸이는 군 복무를 두 번씩이나 하고 군 복무를 하는 동안에 두 번에 걸쳐 표창장도 받기도 하면서군부대 공연과 평소 싸이 만의 독특한 방송 보다는 공연과 라이브를 통한 싸이의 기본기와 내공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까지 강남 스타일이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킬지는 진작 싸이 본인 자신도 예측할 수 없었다고 한다. 비록 국내에서는 그동안 B급 정도의 가수로 평가되었지만 싸이의 영재성과 잠재력은 세계적 수준으로 우리가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보통 영재성을 정의할 때 영재로서 갖추어야 할 것 으로 독창성, 유창성, 융통성 3가지를 이야기 한다. 독창성은 우리가 주어진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새로운 방식으로 푸는 스타일이며 유창성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때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푸는 것이 특징이고, 융통성은 문제를 해결할 때마다 다양한 방식과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고 한다.

비록 싸이는 그동안 가끔 돌출 행동으로 주변의 지탄을간혹 받기도 하고 싸이 이름답게 우리 대중 주변에서는 좀 거리를 둔 가수로 인정되어 왔지만 이번 강남스타일을 통해서 싸이의 단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표현되어 독창성, 유창성, 융통성 세 가지를 모두 갖춘 가요계의 영재로 재탄생 하였다. 미래는 우리들의 예측에 의해 준비하는 것보다 미래는 우리들의 영재성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더 많다. 이번 싸이 대첩을 보면서 우리는 그동안 국내에서만 가두고 보았던 싸이를 이제는 풀어주어 전 세계로 훨훨 날수 있도록 밀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싸이의 음악에 대한 영재성뿐만 아니라 월드 스타 격에 어울리는 겸손함과 제2, 제3의 강남 스타일이 계속 나오길 기대해 본다.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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