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란 뜻인 훈민정음, 즉 우리 한글이 세상에 나와 우리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지 566년을 맞이했다.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쉽게 익혀 사용할 수 없는 사실을 안타까워하시어 세종 25년(1443)에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인 "훈민정음"을 창조하셨다.

세계의 많은 민족들이 자기의 언어를 표기하기 위하여 문자를 만들려고 노력하였으나, 한글처럼 만든 사람이 또렷하고, 새 문자를 독창적으로 만들고 한 국가의 공용문자로 사용하게 한 일과 새 문자에 대한 해설을 책으로 출판한 일도 유례가 없다.또한 문자를 만든 원리와 문자사용에 대한 설명에 나타나는 과학적인 짜임으로 만들어진 소리글자이기에 세계 언어학자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

미국 UCLA 의과대학 다이아먼드 교수는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알파벳'이란 94년 6월호 과학잡지 디스커버리에 논문을 발표했다. 세종대왕 탄신 6백돌이었던 99년 당시 미국의 시카고 대학의 언어학자 제임스 메콜리 교수는 세계적인 유산이 탄생한 한글날을 지금까지 줄곧 기념해오고 있다.


- 사이버 시대에서 한글의 거친 변화


세계는 분립을 존재의 본질로 보는 아닐로그 시대에서 각종 네트워크를 통한 접속과 연결을 생명으로 삼는 디지털 시대로 달려간다. 또한 신의 섭리로 현실공간의 삶에서 때와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우주 같은 넓은 가상공간 속에서 맴돌면서 살아가고 있다. 하루가 다른 변화의 가상공간에서의 변화의 소용돌이는 우리의 문화적, 예술적 변화에 커다란 충격과 저항을 받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문명사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한 한글을 사랑하면서 귀하게 사용하고 있음은 참으로 행복하다. 그러나 사이버 시대인 가상공간에서 우리글인 한글도 많은 변화와 거센 물결이 치솟고 있다.

짜임이 과학적인 한글을 가상공간에서 네티즌들은 일그러진 한글로 서로 주고받는 자태가 더 마치 더 정스러워 보이며, 더 친근감과 위대한 것처럼 날로 확산되어 가는 착각 속의 현실이 나의 가슴을 쓸어내린다. 비문비어가 속출하여 한글 자체가 일그러져 가고, 파괴되어 가는 현상을 접하면서 우리 국어문화의 현상이 아닐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이 비언어적 한글 사용이 바닷물처럼 번져가는 것은 정말 우리 모두가 각성해야한다.


- 사이버 시대에 한글을 바르게 사용하자


필자도 사이버 공간인 페이스북, 메일을 하루에도 여러 번 활용하고 있지만 젊은 학생들과 젊은 층들이 우리글을 바르게 사용치 않는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는 21세기에 불어 닥친 문화사적 역사관에 의한 미시사(微時史)에서 처럼 많은 사람들이 우리글에서도 일그러진 독자적 문법체계를 가지는듯한 어지러움을 갖게 된다.

요즈음 교육청과 각급 학교마다 영어교육에만 너무 많은 예산을 투자하는 절음발이 교육의 늪에 빠졌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이구동성이다. 이에 도내 유·초·중·고교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한글 사랑교육과 독서교육 등 국어교육에 보다 충실토록 각성해야 한다.

필자는 평생을 교단에서 한글교육에 앞장서왔고, 교육의원 생활에서도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 행정감사에서 한글사랑 교육을 강조하여 많은 교육적 결실을 맺고 있다. 이를테면 금년부터 한글바로알기대회를 도내 모든 초등학교 1-6학년과 중학교 1-3학년 도내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년대회를 실시케 함은 물론, 11개 지역교육청 주최 시군대회와 도 대회까지 실시케 함으로써 한글을 바르게 알고 쓸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펴오고 있다. 또한 전 학년 교과와 관련된 학습도서목록을 만들어 전 교원이 독서교사가 되어 각 교과시간에 독서지도가 충실하게 이루어지도록 의정활동을 펴고 있다.

특히 사이버 시대에 살아가는 학생들이나 일부 성인들이 핸드폰, 컴퓨터, 페이스북, 카토오톡 등에서 일그러진 우리글을 쓰지 않도록 가정은 물론 학교와 언론, 사회단체가 적극 앞장서야 한다. 사이버 시대에 자랑스러운 우리 한글을 더욱 사랑하고 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쏟아 부었던 정성과 애정, 헌신적인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급하다.

훈민정음은 국보 제70호이며,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훈민정음, 곧 한글은 28자로 된 자음과 모음이 오늘날에는 24자만 사용함에 독창적이고, 과학적이며 배우기 쉬운 우리 한글을 전 국민이 바르게 사용할 책무성이 필요하다.


/장병학 충북도의회 교육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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