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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達人)이 그립다
윤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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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20  18: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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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 이름을 빛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온갖 술수를 부리게 마련이다. 뭇사람의 시선을 끌어야 하는 까닭이다. 수말이 암말을 보면 갈기를 펴서 용을 쓰고, 수놈 공작이 암컷 공작을 만나면 빛나는 꼬리를 들어 뽐내는 것처럼 이름을 남기려고 벼르는 사람들은 온 세상을 화장대처럼 생각하고 별의별 화장을 하려고 한다.

대중의 시대일수록 대중의 인기를 얻어야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군상들은 대중의 눈치에 따라 속없이 허둥대게 마련이다. 인기에 걸신이 들리면 정신 나간 허깨비처럼 듬직할 수가 없다. 남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고과표를 받아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그렇게 된다. 인기가 올라가면 행복하고 내려가면 불행하다고 다짐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제 자랑을 늘어놓아야 하고 공치사를 해 한 몫을 보아야 한다. 그러자니 비위도 없고 염치도 없고 그저 인기만 얻자고 혈안이 된다. 그러나 결과는 그런 사람들은 자기를 찾는다는 것이 결국 자기를 잃고 마는 꼴을 당한다.

윗분의 눈에만 들면 된다고 믿는 장관은 전시효과만 노리는 행정을 하고 총재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믿는 의원은 사냥터의 사냥개의 짓을 서슴없이 해치울 수가 있다. 이러한 장관이나 의원은 한 사람에게만 잘 보이면 되므로 자연히 백성을 무시하는 병에 걸린다. 그러나 대중의 눈에 들어야 하는 연예인이나 배우나 명사들은 사정이 다르다. 마음 놓고 돌아다닐 수도 없고 마음대로 말 할 수도 없고 뜻대로 행동할 수도 없이 장 속에 든 새처럼 인기를 제조하는 매니저의 조종을 받으면서 꼭두각시처럼 산다.

한 사람의 눈에 들어 이름을 내게 되던 만 사람의 눈에 들어 이름을 내게 되던 자기를 잃어버리는 결과는 같다. 그래서 이른바 명사란 것은 빛 좋은 개살구 같은 것이다. 이름을 남기는 것 따위에는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자기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서 성실하게 하고 만나는 사람에게 정을 주고 서로 이해하면서 믿고 살려는 사람은 남들이 모르는 즐거움을 삶의 현장에서 찾는다. 이러한 즐거움은 살맛을 열어주는 열쇠와 같다. 그러한 열쇠를 쥐고 사람들의 가슴에 달려있는 자물쇠를 열어 줄 수 있는 사람을 달인(達人)이라고 부른다.

명사는 명성에 꽁꽁 묶이고, 달인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착실하게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유인이다. 달인은 걸림 없이 자유로움을 누리고 명사는 제 이름을 남기려다 잃고야 만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다. 참으로 통달한 사람은 꾸밈이 없고 정직하다. 올바름을 사랑하고 남의 말을 귀담아 들어 살펴서 이해하고 남의 속을 잘 살펴서 깊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을 취하고 남을 대하는데 항상 공손하다. 이렇게 하면 나라에서나 집안에서나 걸림 없이 통달한 것이다.

그러나 명성을 내려고만 하는 사람은 겉으로는 사람의 길을 걷는 것처럼 하지만 행동은 아주 딴판이다. 그런 위선에 살면서도 아무런 뉘우침 없이 만족한다. 그래서 이러한 인간은 나라에 있어서도 겉으로 이름이 나고 집안에 있어서도 겉으로는 이름이 난다. 십이월에는 대선이 있다. 우리는 참으로 통달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저 대통령이 되고자 안달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인기나 명성을 얻고자 하는 대통령은 그저 명사일 뿐이다. 우리는 그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네 답답한 삶을 풀어줄 열쇠를 가진 진정한 달인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윤한솔 홍익불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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