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 되면 항상 느끼는 기분이지만 "세월은 정말로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엊그제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면서 올 한해도 무탈하고 계획한 모든 일들을 성취하고자 마음을 다잡은 것 같은데 벽에 걸린 달랑 한 장뿐인 마지막 달력을 보고 있노라면 지나간 시간 속에서 나의 성장을 위해서 과연 얼마만큼이나 책임 있게 행동을 하였는가에 대하여 스스로 반문하게 된다.

자신의 성장에 있어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은 바로 개인 자신이다. 가끔씩 자기성장의 원동력을 주위환경이나 타인들의 조력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개인 스스로 하는 일이 무엇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달려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요즘처럼 급변하는 사회에서 책임감 있고 효과적인 인간으로 정상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우선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계획한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때로는 순탄한 길도 있지만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해의 요소들이 가득 찬 험난한 길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 무엇이 방해가 되는지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 필요가 있는지도 체계적으로 생각하고 파악해야 하는 것은 자신이 가직 능력 안에서 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신중하고도 체계적인 방법으로 노력을 집중함으로써 자기 계발 (self development) 을 위한 더 높은 단계, 다시 말해서 개인의 비전을 성취하는 단계로 나아 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느 한 조직 내에서 일을 하는데 있어서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구태의연하고 진부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전통을 현재의 조직으로 하여금 사명감을 느낄 수 있도록 파악하고 발전시키는 특별한 공헌을 한다면, 이러한 능력이 큰 사명감을 수행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만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자부심을 느끼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책임감이다. 아울러 개인 스스로에게 책임질 의무로써 여기에 걸맞은 자기성장도 뒤따라야 한다. 그 밖에 다른 모든 것들은 이 책임으로부터 파생되는 것이라 생각해도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자신에게 있어서 자기 성장이란 타고난 스스로의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는 동시에 사회에서 필요하고 비중이 있는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들 모두는 자신에게 부과하고 계획한 책임의식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자기 자신을 보다 크고 중요한 존재로써 인식될 수 있음을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아존중이면서 자신감이기 때문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연초에 계획한 일들을 모두 다 성취할 수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자신 스스로가 무엇인가를 이루어야겠다는 목표의식을 가지고 그것에 책임감을 느끼는 자체가 미래를 향한 자기성장의 지름길이며 오늘 보다는 내일을 바라보는 한줄기의 희망의 빛이 될 것이다.



/박기태 (건양대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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