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잘 몰라..朴 어려운 상황일 것"


무소속 이회창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북한산을 오르다 등산로에서 상인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주말인 10일에도 여론몰이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 후보는 이날 it.벤처업체 등을 경영하는 30∼40대 중소상공인 20여명과 북한산 등반을 함께 하며 기업 경영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는 과거 자신에게 따라다니던 `친재벌적 후보'라는 이미지를 털어내고 `국민 속으로' 파고들기 위한 전략적 행보의 일환이다.

이 후보는 등산 중 만난 한 상인이 "2002년 이 총재가 낙선하고 일주일 동안 술만 마셨다"고 하자 "죄인이 여기 왔다"면서 "1997년부터 두 번씩이나 (국민) 가슴에 멍이 들게 했다"며 자세를 낮췄다.

또 주말 산행에 나선 시민들과 마주칠 때마다 두 손으로 악수를 청하며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건네는 이 후보에게선 세번째 대권도전에 대한 절박함이 묻어 나왔다.

이 후보는 `과거와 달리 서민적 모습을 보인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래 사람이 갑자기 바뀌어서 된 것보다도 과거 정당의 총재로서 안주하고 자만했다"면서 "그때는 서민과 동떨어져 보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다시 정치를 시작하는데 완전히 처지가 바뀌었다"면서 "가장 낮은 단계에서 시작하는 만큼 오로지 발로 뛰겠다. 사실 이렇게 했어야 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이 후보는 `법조인 출신으로 bbk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bbk 사건을 잘 모른다. 이 사건에 대해 말들을 많이 하는데 정말 자기 잘못일 수도 있고 정치적 목적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을 아꼈다.

또 박근혜 전 대표가 이회창 후보의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데 대해서 "그 분의 속마음을 볼 수는 없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면서 "모든 분이 같이 가고 동조하면 좋지만 지켜봐야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휴일인 11일에도 종로의 한 떡집을 방문해 가래떡을 만드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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