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주말 사건·사고… 충주 매립장 에어돔도 무너져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지난 14∼15일 이틀 동안 세종·충북지역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청주에서 중학교 남학생 목매 숨져=14일 밤 10시25분쯤 청주시 흥덕구의 한 주택에서 중학교 1학년 A군(14)이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어머니(44)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어제 오후 아들이 학원에 가기 싫다고 해 혼을 냈다"고 말했다. 숨진 A군의 몸에서는 특별한 외상의 흔적이 없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충주 첨단산단 매립장 붕괴=14일 오후 1시쯤 충주시 대소원면 완오리 충주첨단산업단지 내 폐기물매립장인 아세아테크(주) 에어돔 동남쪽 부분(지상에서) 20m가 찢어지면서 돔 전체가 내려앉았다.

충주시와 업체 등은 최근 내린 눈이 에어돔 지붕에 쌓인 상태에서 얼어붙어 있다 이날 비가 오면서 흘러내리다 에어돔을 찢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는 빗물이 매립장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파손된 에어돔 일부분과 환기구를 밀폐하는 공사를 업체에 즉시 시행하도록 했다.

지난해 8월부터 지정·일반 폐기물의 매립을 시작한 이 매립장의 매립용량은 32만6000t으로 현재 53%의 매립률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새벽 0시20분쯤 제천시 왕암동 에너지드림(주) 에어돔 북동쪽 40m와 입구 쪽 10m 부분이 폭설로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찢어지면서 돔 전체가 내려앉았다.


△세종에서 주택 화재로 부부 숨져=14일 오후 7시30분쯤 세종시 소정면 대곡3리 K씨(55) 집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K씨와 K씨의 아내(52)가 숨졌다.

불은 집 내부(56㎡)를 모두 태워 13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K씨는 화장실에서, K씨의 아내는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K씨 부부의 사망 원인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갑자기 도로 침하… 인명피해 없어=14일 오후 7시35분쯤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의 한 대형마트 뒤편 도로 일부가 침하됐다.

갑자기 내려앉은 도로의 침하 규모는 가로 약 2m, 세로 1.5m, 깊이 1m 정도다. 당시 도로 위를 운행 중이던 C씨(41)의 카스타 차량 뒷바퀴가 구멍에 빠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C씨는 경찰에서 "천천히 우회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땅이 꺼져 깜짝 놀랐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청주시청은 즉시 복구작업을 벌이는 한편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빙판길 접촉사고·낙상환자 잇따라=14일 오전 충북 전역에 내린 겨울비로 도로에 살얼음이 형성되면서 차량 접촉사고와 낙상 환자가 속출했다.

이날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오전에만 170여건의 차량 추도사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오전 8시45분쯤 충주시 소태면 영덕삼거리 인근 충주∼원주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로체 승용차 등 차량 16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5명이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또 오전 7시40분쯤 청원군 오창읍의 한 내리막길에서 SM5 승용차가 빙판에 미끄러지며 10중 추돌사고가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1시간30분간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청원군 현도면 현도교 부근 도로에서 오전 7시30분쯤 1t 화물차가 미끄러지면서 뒤따르던 차량 14대가 잇따라 부딪히는 등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빙판에 넘어지면서 골절과 타박상, 뇌진탕을 호소하는 환자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에만 충북도소방본부에 접수된 낙상사고는 71건(71명)에 달했다.

오전 11시38분쯤 영동군 추풍령면 추풍령터미널 앞에서 L씨(58·여)가 미끄러운 도로에서 넘어져 팔이 부러졌다.

또 낮 12시52분쯤 제천시 영천동 역전지구대 앞 인도에서 K씨(75·여)가 넘어지면서 얼굴에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도내 병원에는 낙상환자가 줄을 이었다. /지역종합
▲ 폭설에 이은 비로 찢어지면서 붕괴된 충주첨단산업단지 내 폐기물 매립장을 덮고 있던 에어돔. /충주=이현기자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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