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인들의 권익옹호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청주상공회의소가 툭하면 내분으로 도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이번에는 이태호 전 회장 재임시절에 일반회계 처리하지 않고 별도 관리된 통장이 발견돼 비자금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구나 재임시절 회비를 많이 거뒀다며 성과급을 챙긴데다 오흥배 신임 회장 취임후 명예회장으로 있으면서 출장비까지 받은 사실이 드러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회원사들은 도대체 상공회의소가 상공인을 위한 단체인지 개인 영달을 위한 단체인지 모르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문제가 불거졌는데도 이에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도 없고 적극적으로 설명도 하지 못한다.

청주상의는 지난 2005년부터 3년간 지식경제부로부터 ECRC(전자상거래지원센터)로 지정받아 기술지도, 교육훈련 등의 사업을 해왔다. 3년후에는 CEO아카데미 등의 사업을 지속해 1억여원의 수익을 남겼다. ECRC는 청주상의를 비롯한 대한상의 내 지원센터를 통해 소상공인들에게 교육훈련, 컨설팅, 기술지도, 정보제공 등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정부 사업이다.

아카데미 등을 통해 벌어드린 수익금 1억여원은 법인명의 통장에 보관해 왔는데 이같은 사실을 신임 회장인 오 회장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회장이 교체되면 당연히 보고되어야 할 법인 통장이 보고 되지 않으므로 이 돈이 비자금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청주상의 회계감사를 실시한 공인회계사는 "정부사업을 특별회계로 한다는 근거가 없다"며 "투명성을 위반했으므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이 전 회장이 명예회장이라는 명목으로 출장비를 챙긴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3개월여 동안 명예회장으로 있으면서 총 6차례에 걸쳐 51만4775원의 출장비를 챙겼다.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회장도 아니면서 공금을 썼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월 제천에서 열린 사회통합위원회 회의 참석비로 기사 출장비를 포함 20만9775원를 받았으며 수원에서 열린 지역발전위원회 회의 참석비로 14만5000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 돈은 한명수 사무처장이 전결로 처리할 수 있는 50만원 범위내에서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명예 회장은 말그대로 명예직인데 출장비를 상공회의소에서 수령해 간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

또 이 전 회장은 2011년말 1200여개 회원사들로 부터 거둔 회비가 당초 목표액을 넘어서자 기밀비 명목으로 500만원의 성과급도 받았다고 한다. 이는 회원사들에게 무리하게 회비를 거둔뒤 성과급으로 챙긴 것이어서 비난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상공회의소가 사업을 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고 그래서 회원사로부터 회비를 거두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것이나 회비를 많이 거뒀다고 이를 성과급으로 나누어 쓰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이 전 회장은 14년간 청주상의 수장을 맡았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 이상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본인이 직접 나서 해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오 회장도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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