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보훈지청 보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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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보훈지청 보훈과장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속에 누렸던 풍요로운 계절인 가을의 끝자락이자 제68주년 「순국선열의 날」을 앞두고 지난 11. 7에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희생하시다 머나먼 타국에서 순국하신 중국지역의 김기준선생(91 건국훈장 애국장) 등 독립유공자 6위 유해봉환 안장식이 국립대전현충원(5위)과 국립서울현충원(1위)에서 있었다.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식에는 김정복(金井復)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유족,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하여 늦게 나마 고국의 땅에서 영면하시는 선열들을 경건하게 추모했다.



이날 순국선열들께서는 비록 한줌의 재가 되어 돌아 오셨지만 오매불망 그리던 조국의 땅에서 겨레와 함께 영원토록 영면하실 수 있게 되었음이 다행스럽기 그지 없다.

한편으론 님들께서 되찾은 조국의 품으로 좀 더 일찍 모셔오지 못했음을 모두는 죄송스러워도 했다.



국가보훈처는 국외 소재 독립유공자의 묘소를 적극적으로 발굴.관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000년 이전에 72위, 2001년 이후에 35위 등 총 107위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 국립묘지에 안장, 관리하면서 국민들의 애국심 함양과 국민화합, 민족정기 확립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는 것이다.



11월 17일은 을사늑약을 전후하여 순국하신 선열들을 기리기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원회의(1932. 11. 21)에서 법정기념일로 제정하였으며 1997년 정부기념일로 복원한 제68주년 「殉國先烈의 날」 이다.



1994년에 제정된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제4조에서는

"순국선열 :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하기 위하여 항거하다가 그 항거로 인하여 순국한 자로서 그 공로로 건국훈장.건국포장 또는 대통령표창을 받은 자??라고 명기하고 있다.



이날은 을사조약이 늑결(勒結, 강제로 맺는다는 뜻)된 날로 우리의 국권은 실질적으로 침탈되어 참담하고 암울한 한 많은 36년간의 일제강점기 고통의 세월은 시작되었던 것이다.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일제에 강제로 국권을 빼앗긴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고 잃어버린 국권을 되찾기 위하여 헌신하신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본받아 다시는 이런 불행한 역사가 이땅과 우리의 후손들에게 되풀이 되지 않토록 오늘의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의 대비책을 강구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



순국선열의 정신은 의병과 의열투쟁,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독립군 항쟁, 국내항일과 문화운동 등 다방면으로 이어져 민족의 염원인 광복을 쟁취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의 정체성 확립에 이바지 하고 있는 위대한 정신문화 유산이다.



이 정신은 우리와 후손들이 대대손손 영원히 기리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기성세대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바른 지도와 모범이 선행되어야 하겠다



과거를 바로 알고 오늘에 거울 삼아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창조를 위한 원동력으로 삼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후손들의 바른 도리를 다하는 삶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순국선열들을 본보기 삼아 책임감과 인내심을 가지고 주어진 사명과 역할을 완수해 냄으로써 어떠한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하고 저력있는 국가임을 세계에 보여 주어야 하겠다.



하나 되는 통합과 단결, 국가안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최고의 경쟁력만이 우리의 미래를 열고 보장해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래도록 누리고 있는 자유, 평화, 풍요의 포식탓인지 대다수 국민들은 순국선열의 날이 언제이고 무슨 날인지 모르고 있는 것이 태반이고 관심도 없이 망각되어 가는 안타까움이 크다.



순국선열의 날에 우리는 우암산 기슭의 3.1공원, 진천의 숭렬사, 청원 낭성의 신채호선생 사당 등 충절의 우리고장에 산재한 역사의 현장을 찾아 순국선열 등 독립유공자에게 추모와 감사의 마음으로 경건하게 하루를 보내는 사려 깊은 너와 내가 되어야 하겠다.





「당신의 나라사랑이 대한민국을 키워갑니다」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평소 마음에 새기고 주어진 사명과 역할에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며 사는 나라사랑 정신이 충만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어야 하겠다.



그리고 아직도 발굴. 포상되지 않은 독립유공자가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므로 생활주변에서 숨은 독립유공자를 발굴 포상해 드림으로써 그분들의 빛나는 공훈을 드높이고 항구적으로 기리는 것도 우리가 해야할 의무와 사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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