塗炭之苦 도탄지고

塗 진흙 도:진흙, 칠하다

炭 숯 탄:숯, 석탄

之 갈 지:가다, ∼의 (관형격조사)

苦 쓸 고:쓰다, 괴로워하다

풀이-백성들의 고통이 아주 심한 지경에 이른 상태를 비유하여 쓰는 말로백성이 진흙 구렁에 빠져 몸을 더럽히고 숯불로 몸을 지지는 고통에 빠져있다는 뜻이다.

유래-하(夏)나라 걸왕의 포악한 정치에 군사를 일으켜 폭군 걸왕의 군대를 명조산 아래에서 대파하고 새로운 임금이 된 자가 은나라의 탕왕이다. 이 탕왕이 걸왕을 내쫒으려고 군사를 일으킬 때, 백성들 앞에서 다음과 같은 출전의 서약을 선포하였다. "나는 감히 난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걸왕의 죄가 많아 하늘이 명하여 추방한다." 이러한 걸왕의 포악을 비난하는 말은 고전에 많이 있지만, 탕왕의 신하 중훼가 탕왕에게 고하고 또 널리 백성들에게 고한 말이 '서경·중훼지고'편에 나와 있다. 여기에 보면 걸왕의 부덕함과 학정으로 말미암아 백성들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는 부분을 "민추도탄(民墜塗炭):백성이 도탄 즉, 진흙 구렁에 빠져 몸을 더럽히고 또 숯불로 몸을 지지는 고통에 허덕이고 있다."라고 했다. 이것이 오늘날에 와서는 '도탄지고'라는 말의 어원이 되었다. 백성들이 도탄에 빠져 허덕이었던 때가 어디 걸왕 때 뿐 이었을까? 국가가 존립하고 정치가 행하여지는 목적은 무엇보다도 국민을 잘살게 하는 데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국민이 못살게 된다면 국가나 정치는 곧바로 그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다산의 '목민심서'가 떠오른다. 인격과 교양을 가다듬어 수신(修身)의 도리가 바탕에 깔려있어야 하며 수신이 반이고 수신에는 청렴과 공평무사가 근간이 되어야 한다고 목민관의 자세를 말하고 있다. 이 시대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비쳐주는 거울 같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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