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 아홉 구:아홉, 수효의 끝

仞 길 인:길, 재다

功 공 공:공로, 직무

虧 이지러질 휴:이지러지다, 줄다

一 한 일:한번, 모두

簣삼태기 궤:삼태기

풀이- 산을 쌓는데 구인의 높이(약 2.4m)까지 쌓아놓고 마지막 한 삼태기의 흙을 쌓지 않아 그 높이를 완성하지 못하였다는 뜻이다. 한 번의 실수로 인하여 오랫동안 노력과 시간을 들인 일이 실패로 끝나게 된다는 말이다.

유래-무왕이 은을 멸하고 주나라를 세운지 얼마 되지 않은 때이다.

각 지역에서 온갖 공물을 바쳤다. 그 중 서쪽지역의 여나라에서 오(獒)라는 개를 바쳤는데, 몸집이 아주 크고 사람의 뜻을 잘 이해하는 진귀한 짐승이었다.

무왕은 이 개를 보고는 아주 기뻐하였으며 몹시 아껴서 이 개가 없이는 단 하루도 심심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겨우 개 한 마리에 마음을 빼앗겨 이제까지 쌓아올린 왕조의 창업을 위태롭게 하는 모습을 보다 못한 소공(무왕의 동생)이 새로운 왕조의 앞날을 걱정하여서 이런 비유를 들어 조언을 간하였다. "아,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근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작은 일이라 해서 조심하지 않으면 마침내는 큰 덕까지도 더럽히게 된다. 구인(약 2.4m)높이의 산을 쌓는데 한 삼태기의 흙을 쌓지 않아 완성하지 못하는구나."

자신의 물욕을 통제하지 못하여 세상의 욕망에 빠져 이제까지 쌓아올린 명예, 사람, 재산 등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수없이 봐왔다. 사람의 마음을 농락하는 물질에 마음을 빼앗겨 자신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모든 것에는 정해진 도리 즉, 길이 있다. 그길로 가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사람들에게는 사람답게 살아가는 사람의 길이 있다.

성인들이 이미 가르쳐 주었고 우리는 받기만 하면 되는데 그런 것은 받기가 어려운가? <시인·전북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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