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따른 한반도 위기상황 속에서도 민주주의는 진행형이다. 1년 여나 앞둔 지방선거 준비에 한창이다. 충북의 정가도 다름이 없다.부지런하기로 잘 알려진 이시종 지사는 이렇다할 경쟁자가 없음에도 재선을 향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주민들과 스킨쉽을 하고 있다. 느림이 미학인 인문학 정치와 인사 실패에 의한 잇딴 실정으로 비판을 받아온 한범덕 시장도 과거와 달리 눈 빛이 달라지고 몸이 가벼워졌다. 최근엔 통합 청주시 출범을 앞두고 이종윤 청원군수와 시·군 교차 방문을 통해 외연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는 이보다 더 효과적이고 합법적인 이벤트성 사전선거운동이 어디 있겠는가.



-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 인물난


새누리당에선 한국전력 상임감사를 지낸 한대수 전 청주시장이 이미 낙향해 물밑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고,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상임감사를 지낸 남상우 전 시장도 곧 사무실 마련한 뒤 본격적인 주민접촉에 나선다고 한다. 이밖에 이승훈 청원당협위원장과 연영석 충북과학대 총장도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통합 청주시장은 이처럼 그림이 그려지는데 충북의 얼굴을 뽑는 지사 선거는 여권에서 대항마가 등장하지 않아 현재로선 이 지사의 독무대다. 한 때 출마설이 나돌던 이기용 교육감은 정치력이 한 수 위인 이 지사의 반격에 힘이 빠졌다. 게다가 이 지사의 우군인 야당과 좌파단체들의 이어진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정치야 생물이라서 어찌될 지 모르는 일이지만 현재로선 출마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함께치러지는 교육감선거도 보수 진영 후보는 불안하다. 단일 후보가 확실시 되는 진보 진영의 특정 인물에 비해 보수 진영은 후보 난립에다 이렇다할 스팩과 인지도를 갖춘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 독주는 자만과 독선 불러


실정을 할 경우 예산낭비와 인사 부작용이 발생되는 자치단체장도 책임이 막중하다지만 교육감은 누가 수장이 되느냐에 따라 신성한 교육에 이념과 정치가 개입되면서 청소년들의 가치관과 역사를 흔들어 놓는 등 엄청난 혼란이 뒤따른다. 좌파 교육감이 이끄는 지역에서 이미 그 폐해를 경험하지 않았던가. 새누리당의 또다른 악재는 현재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중인 충주 윤진식 의원(징역6월 집행유예 1년)과 남부 3군 박덕흠 의원(징역8월 집행유예 2년)의 재판결과다. 두 의원이 직을 상실할 경우 해당 지역 선거 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뀔 수 있다. 이 지사의 재선을 막거나 반대하는 건 결코 아니다. 다만 독주는 자만과 독선을 부를 수 있는 우려 때문이다. 선거불패를 이룬 이 지사는 특히 그렇다. 적당한 견제가 있어야 긴장과 치열함이 생긴다. 그 역할을 집권 여당이 못한다면 문을 닫아야한다. 정세를 관망중인 증평 출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나 지사 경선에 출마했던 한대수 전 시장, 이종배 충주시장, 박경국 국가기록원장 등을 마케팅하는 것도 대안일 수 있다.



/이광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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