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7.나이키골프)와 박세리(30.cj)가 쌓아올린 위업을 이어 받겠다는 젊은 골프 선수들이 대거 해외 무대를 두드린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그리고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2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일제히 퀄리파잉스쿨을 개최해 내년 투어에서 뛸 새내기 선수들을 선발한다.

28일 일본 이바라키현 센트럴골프장에서 6일 동안 치러지는 jgto 퀄리파잉스쿨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는 '특급 신인' 김경태(21.신한은행)가 응시해 관심이 커졌다.

올해 한국프로골프투어에서 데뷔하자마자 세차례 우승을 거머쥐며 사상 첫 상금왕과 신인왕 동시 석권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김경태는 일본에서도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

프로 데뷔에 앞서 2005년과 2006년 일본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2년 연속 제패해 일본 골프팬들도 '김경태' 이름 석자는 익숙하다.

일본프로골프투어를 거쳐 pga투어에 진출한 최경주의 뒤를 잇겠다는 포부를 지닌 김경태는 현지 전문가들도 '퀄리파잉스쿨 합격은 100%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경태와 경기를 치러봤던 최경주도 "퀄리파잉스쿨 통과는 확실하고 내년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따라서 김경태에 쏠린 관심은 수석 합격 여부.

하지만 김경태는 "만에 하나 한국 상금왕이 떨어지면 창피하다"면서 지난 11일부터 일본에 머물면서 현지 날씨와 코스 적응에 땀을 흘렸다.

김경태는 일본 진출이 확정되더라도 일정을 잘 조정해 일본과 한국에서 고루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김경태 뿐 아니라 정지호(23.던롭스릭슨), 이한주(31.클리블랜드), 최혁재(22.두산), 오상택(18), 박준원(20)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일본무대 진출을 노린다.

프로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뛰어보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은 28일 오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윈터가든의 오렌지카운티내셔널골프장에서 6라운드 108홀 레이스를 펼친다.

지난해 미역국을 먹은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과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상금랭킹 5위를 차지해 최종전 직행 티켓을 얻은 이동환(20.고려대), 그리고 호주 교포인 장타자 이원준(21.lg전자), 재미교포인 박진(30)과 한승수(20) 등 4명의 코리언이 출전한다.

150여명 가운데 25위 이내에 들면 내년에 pga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만 올해 pga 투어 상금랭킹 125위를 벗어난 선수들과 2부투어에서 경쟁하던 선수들이 참가해 만만치 않다.

이제 한국 선수들이 주류로 자리 잡은 lpga투어는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인터내셔널골프장에서 28일 오후 퀄리파잉스쿨을 개막한다.

pga 투어보다 1라운드가 적은 5라운드 90홀 경기를 치러 17명에게 내년 투어 대회 전경기 출전권을 부여한다.

출전자 135명 가운데 한국 응시자는 25명.

한국에서 정상급 기량을 보였던 최나연(20.sk텔레콤)과 박희영(20.이수건설)이 내년 투어 합류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lpga 2부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면서 lpga투어에 직행,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지만 병 때문에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해 재수에 나선 김송희(19.휠라코리아)와 '남반구의 미셸 위'로 촉망받던 양희영(18), 그리고 올해 투어 카드를 유지하지 못한 제인 박(20)과 양영아(29) 등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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