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캔 산양삼 효능 산삼 못지않네

10여년전 처음 섭취한 뒤 <br>시력개선 효과 몸소 체험 <Br>무농약·가식 등 손 많이가 <br>항암·면역력 증강에 탁월 <br>녹두·미역과 '궁합' 안맞아

[충청일보 신홍균 기자] 산양삼은 장뇌삼이라고도 하며 산삼 씨를 인위적으로 산에 뿌려 산에서 재배된 삼을 말하는 동시에 어느 정도 정확한 수령을 측정할 수 있는 정도의 산삼을 말한다.

하지만 100% 자연 산삼인 천종은 남한에서는 멸종돼 산림청도 그 종자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산양삼은 정확히는 산삼이 아니라 인삼 씨를 산에 심어 키운 뒤 그 인삼에서 씨를 받아 재배한 삼이다.

사람의 손을 얼마나 거치지 않았는가와 얼마나 생육 조건이 좋은 곳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지만 우선 외관상으로 일반인이 봐서는 자연 산삼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이며 가격은 자연 산삼의 10~50%에 불과하지만 일반적으로 효능은 비슷하다고 인정된다.

이런 산양삼을 지천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충북 청원군 북이면에 있다.

바로 송정리 진영산삼농원.

이 농원의 안해진 대표(64·사진)는 50대 초반까지 청주시에서 철망 펜스 제작업체를 운영하다 우연히 산양삼의 매력에 빠져든 뒤 농원을 운영하게 됐다.

"1990년대 말 쯤으로 기억하는데, 청원군에서 산양삼을 심은 산에 철망을 설치하게 됐어요. 화투장도 잘 안 보일 정도로 노안이 와 고생하던 때였는데 현장을 오가며 산양삼을 먹어봤더니 효과가 나타나더군요. 먹기 시작한지 한 달쯤 되니까 앞이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거 영물이다 싶어 직접 키워보자고 생각했죠."

산림청 산림인력개발원에서 재배 과정을 수료하는 등 산양삼 연구에 빠진 안 대표는 2000년부터 재배를 시작해 2008년 말부터 7~8년 된 산양삼을 본격적으로 수확, 판매하고 있다.

중국산 가짜 산양삼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입소문을 타고 이곳을 찾기 시작하면서 안 대표는 한 해 억대의 매출을 올리는 산양삼 부농이 됐다고 한다.

"손님이 찾아오시면 같이 산에 올라가서 직접 골라 캐도록 안내합니다. 중국산 장뇌삼은 모양도 그럴 듯해서 나도 헷갈릴 정도에요. 믿을 만한 재배농 소개를 받거나 직접 현장에서 보고 사야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안 대표의 농원은 산림청이 시행하고 있는 '생산과정 확인제도 시범사업'에 참여, 충북도로부터 특화작물 지원 자금을 받는 '2008 충북도 지원지정농원'이다.

정기적으로 농약, 인공비료 검출 여부와 관리 상태 등을 점검받아야 한다.

그렇기에 안 대표 농원의 산양삼들은 품질을 보증할 수 있다.

기후에 민감해 혹한기와 장마철에 고사될 때를 제외하면 자연 그대로 자라기 때문에 안 대표의 산양삼은 인기가 높다.

특히 농약이 필수인, 밭에서 재배한 일반 인삼과 달리 농약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잎까지 차로 끓여 마시면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15년 이상 됐다면 거의 자연 산삼(천종)에 가까운 지종삼이라고 부르는데 심어놓고 해가 지나면 저절로 되는 게 아니에요. 처음 인삼 씨를 산에 파종하면 2~3년 버티기도 힘든 데다 장마철에는 녹아내리거나 토질 때문에 죽기도 해요. 가까스로 씨를 받아 다시 심으면 자생력이 생긴 산양삼 묘삼으로 자라는데 그 묘삼도 한 곳에서 키우는 게 아니라 옮겨심기를 해야 제대로 커요. 그렇게 해서 15년 이상을 버티는 겁니다."

안 대표는 산삼은 생으로 먹어야 가장 좋다고 한다. 먼저 삼을 깨끗한 물로 씻고 머리 부분인 뇌두를 제거한 뒤 삼의 잔뿌리인 미부터 입에 넣고 껌 씹듯 씹으면서 즙을 내 삼킨다. 뇌두는 약 2ℓ의 물에 넣고 끓이는데 물이 끓으면 바로 불을 꺼야 한단다.

"팔팔 끓는 물 속에 삼을 오래 두면 안 돼요. 끓는 순간 불을 끄고 식혀서 마셔야 합니다. 그래야 입 속에 삼 향기가 차올라요. 만약 끓여 먹으면 향이 모두 날아가요. 삼을 먹을 때 술, 녹두, 미역, 무, 다시마 등은 피하는 게 좋고 술을 담가 마셔도 좋습니다."

생 인삼은 농약 등으로 인해 해외 판매가 어려워 가공제품으로만 수출된다. 그러나 진영산삼농원의 것처럼 무농약 재배된 국내 산양삼은 일본 등지에서 인기가 높아 수출 물량이 늘고 있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항암과 면역력 증강 등 산양삼의 효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오셔서 같이 등산을 하고 직접 캐서 더 믿을 수 있는 산양삼도 캐 가셔서 건강을 지키세요."





▲ 안해진 대표. © 편집부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