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모든 문명사회는 가정, 학교, 병원, 교회, 기업 등 다양한 조직들로 가득 차 있다. 사회는 그 기반이 되는 각종 조직의 역량과 노력에 의해 발전하기도 하고 쇠퇴하기도 한다. 어느 조직이든 고유한 목표와 성과를 달성함으로써 그것이 속한 사회로부터 존재가치를 인정받는다. 때문에 조직은 그 구성원들이 지혜를 발휘하고 육체적 노고를 통해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 조직의 생존 조건인 성과는 그것을 구성하는 개인의 행동으로부터 나온다. 조직 내 개인들은 당연히 조직의 목표에 부합하는 행동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가족 구성원들은 가정의 궁극적 목표인 행복의 유지를 위해 경제적 문제 해결을 비롯해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국가 경제력의 기반이 되는 기업이나 학교, 병원의 구성원들이 얼마나 뛰어난 지혜를 발휘하고 육체적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조직에서 성과를 달성하는 세 가지 기반은 개인, 집단, 전체로서의 조직이다. 개인은 자신의 능력 발휘를 통해, 집단이나 조직은 그것을 대표하는 관리자의 역량과 리더십을 통해 성과에 기여한다. 하지만 조직 안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의 기반은 개인이고, 개인의 역량은 언제나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 조직 내 모든 개인은 상대적으로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며, 개선된 일을 수행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그렇다면, 조직에서 개인이 성과를 높이기 위한 기본 조건은 무엇인가? 당연히 개인적으로는 능력을 갖춰야 하고 행동을 위해서는 동기가 부여돼야 한다. 이때 개인의 동기부여는 리더십에 달려 있다.

리더십이 뛰어나야 양질의 행동유발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아무리 뛰어난 리더십의 영향력도 자기 주도 리더십만큼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현대인들의 특성이 너무 다양하고 개성 추구 경향이 커서 한 개인의 리더십이 균형 있게 수용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개인들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자기만의 방법을 개발하며 그것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에너지를 발휘해 자신을 이끌어가는 자기 주도 리더십이 더 큰 성과를 내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돌이켜 볼 때, 우리 사회에서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기성세대들은 모두가 훌륭한 자기 주도 리더십 수행자들이었다. 그런데 요즘 청년들은 어떤가? 세계는 더욱 경쟁적이 되고 있지만 막상 조직에서 힘과 지혜의 원동력이 돼야 할 젊은이들은 나약하고 의존적이어서 우리 사회의 미래가 걱정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일부 몰지각한 사회 지도층과 이기적인 부모들의 일탈도 한 몫 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미래는 총 경제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2030대 청년들의 태도에 달려있다. 이들 스스로가 자신을 고성과 인력으로 개조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로 자기 주도 리더십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한 범사회적 지원과 공정한 격려 시스템의 구축이 요구된다.



/안상윤 건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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