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광천수로 이름난 초정리 일대에 청주·청원·증평 등 3개 시·군이 20여억원을 들여 '세종대왕 힐링로드 100리길'을 조성한다고 한다.

요즘 백세 건강시대를 맞아 토요일 휴무 등과 어울려 전국에 산막이길 , 둘레길, 올레길 등 등산과 산책을 겸한 걷기 운동을 하기 좋은 곳이 많이 개발이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고장 초정에 이처럼 훌륭한 시민 건강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 지는 것은 대단히 환영 할 일이기는 하나 영 찜찜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초정에 세종대왕께서 117일동안 머물다 가신 역사적 사실이 있어 세종대왕 명칭을 사용하려 하는 것 같은데 세종대왕이 누구이신가?

우리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이시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 한글이라고 하면서 세종대왕을 모셔다 쓰면서 굳이 힐링로드라는 외래어 명칭을 사용해야 하는가? 참으로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

'세종대왕 행차 100리 길'이라고 쓰면 관광객이 안 오고 외국인에게 결례라도 된다는 말인가?

세간에 알려지기를 세종대왕께서 안질을 치료하기 위해 초정을 방문해 요양을 했다고 하는데 자동차도 없고 가마 타고 말 타고 한양에서 두 차례에 걸쳐 초정에 117일동안 머물다 가신 진짜 이유는 한글 창제를 앞두고 대소신려들과 수 많은 유생들의 엄청난 항소와 반대 목소리를 피해 집현전 학자들과 왕자들을 대동하고 내려오시어 마지막 손질을 하고 백성들이 정말로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글인지를 시험해 보고 올라가시어 한글을 반포하시었다는 것이 정설인 것 같다.

이처럼 초정은 단순히 세계 3대 광천수의 고장으로만 홍보 할 것이 아니라 세종대왕과 한글을 최대한 부각시켜 많은 시설과 투자를 하면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 관광지로서도 손색이 없는 엄청난 브랜드가치가 있는 고장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를 위해 초정약수를 찬양한 신숙주, 의암 손병희 등 수 많은 성현들의 시나 글을 모아 시비 공원을 건립하면 좋을 것이고 세종대왕 기념관 한글 기념관 등 세종대왕과 한글을 초정과 연계해 알릴 수 있는 시설과 함께 세종대왕께서 117일 동안 머무르신 행궁을 복원하는 일은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행궁은 단순히 왕이 임시 거처로 사용한 것 보다 당시에는 수도를 임시로 옮겨온 임시수도의 역할을 한 것이라고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걸 맞는 시설과 역사적 사실을 자세하게 복원해야 할 것 이다.

세계3대광천수의 고장 초정! 세종대왕께서 117일동안 머물다 가신 역사적 배경이 있는 초정!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 하신 곳 초정! 여기에 '세종대왕 힐링로드100리 길'은 절대로 쓰면 안 된다. '세종대왕 행차 100리 길!'이 우리 모두의 마음에 닿는 명칭이 아닐까 생각된다.



/류재평(청암 한봉수기념사업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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