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차량 등록대수가 올 3월 말 기준으로 1900만대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고려하면 2.7명당 1대를 소유한 셈이며 이처럼 자동차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일부가 됐다. 반면 교통안전과 교통질서 준수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얼마나 되는지는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교통혼잡 비용과 교통사고처리 비용으로 손실되는 예산이 연간 12조7601억원으로, 국내총생산의 1%를 차지하며 국가 경쟁력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교통사고의 경우에도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가 OECD 가입 회원국 평균인 1.6명에 비해서 1명이나 많은 2.6명에 이르는 등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교통법규에 대한 의식수준은 선진국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고는 운전자 스스로가 운전 중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휴대전화 사용이나 DMB 시청, 내비게이션 조작 등 누구나 경미한 위반이며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행위를 스스로 경계한다면 현재 발생하고 있는 교통사고로 인한 인·물적 피해의 많은 부분을 줄여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교통문화정착을 위해 우리 모두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 먼저 운전을 처음 배울 때의 마음가짐으로 교통규칙을 준수하며 양보와 배려를 우선하는 습관으로 운전을 한다면 사고로부터 자신과 타인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상대방 운전자가 나의 가족이나 또다른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운전대를 마주한다면 좀 더 상대방을 배려하는 운전이 가능할 것이다. 운전은 통상적으로 또 다른 나의 인격의 발현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또한 그 전염성과 파급력이 강해 나의 운전을 보고 배운 우리 아이에게도 이어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잠재적 위험성 때문에 운전자는 올바른 교통예절로 이를 극복하고 후손들에게 바른 운전습관을 물려줘야 할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올바른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운전자 상호간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타인의 입장을 고려해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것, 이를 순자는 비례무법(非禮無法)이라 했다. 이는'사람 간에는 예의가 아닌 법은 없다'는 의미로, 법규 역시 사람 간의 예절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렇듯 선진 교통문화는 사람간의 예절을 다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그 예절을 다한다는 것은 도로에서 도로교통법을 기본으로 한 법률을 준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새 정부에서 법질서 확립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공정한 법집행과 사회 내 탈법·무질서 척결 등을 강조하고 있는 지금 교통질서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모든 법질서를 확립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 치안강국 대한민국을 위해서 나부터 솔선수범해야겠다.



/서선원 청남서 경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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