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 비리와 연결돼 성능이 떨어지는 중요 부품을 납품, 고장으로 발전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있었다. 러시아와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수많은 인명·재산의 피해를 가져온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그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2008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 발전량 중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율이 24.4%정도라고 한다. 원자력 발전이 중단되면 당연히 전력 수급에 문제가 생긴다. 더구나 올 여름은 예년에 비해 무더운 날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 공공기관, 기업체, 병원, 보안 등 사회 모든 활동이 전기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정부와 에너지 관련 기관에서는 전력 부족에 대비해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한 기관의 힘만으로는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언젠가 주방의 가스레인지를 아침부터 하루 종일 켜놓은 적이 있다. 불꽃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 집을 나설 때 가스불이 켜있는 것을 그냥 지나쳤다. 아내도 모르고 나갔다. 퇴근하고 집에 와 보니 불로 인해 철판이 하얗게 변해있었다. 천만다행으로 화재는 나지 않았지만 위험천만했다. 그 다음부터는 가스점검과 가전제품의 전원스위치 분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에너지 절약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생활쓰레기를 분리하면 버릴 쓰레기 양은 30% 이상 준다고 한다. 음식물 포장은 종이와 비닐을 분리하고 1회용 플라스틱 용기는 내용물이 없게 하며 옷 구입시 상표(팩)도 종이와 분리하면 실제 버릴 쓰레기 양은 많이 줄어든다. 분리하고 부피를 줄여 배출하면 쓰레기봉투도 절약되고 종이 등 원료 생산을 그 만큼 하지 않아 에너지가 절약된다. 사무실에서 4층 이하는 승강기를 타지 않고 걸어다니고 승강기는 격층으로 운행해 한 층 더 오른 후 걸어서 내려오거나 오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에어컨은 실내 온도가 28℃ 이상일 때 사용하지만 선풍기로 더위를 달래도록 하고 외출 시는 컴퓨터와 선풍기를 끄며 야근이 있을 때는 근무직원 주위만 불을 밝히고 일을 하는 등 사무실에서도 내 집 같이 절약하는 실천을 해야겠다. 또 냉장고에 음식물 덜 채우기, 성애 제거하기, 세탁기 작동은 빨래를 적정량 모아서 한꺼번에 하고 기름이 묻은 의류는 손빨래하자. 그리고 에어컨은 외출 30분 전에 끄면 전기 소모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직원들 중에는 사무실과 거리가 꽤 먼 곳에 살고 있는 데도 걸어서 출근하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거의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퇴근할 때 두 서너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가곤 한다. 문득 책에서 본 '자가용은 영구차'란 글귀가 생각난다. 에너지 절약이 절실한 요즘 우리에게 일침을 가하는 말이다. 걸어서 건강도 챙기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내가 살고 우리가 사는 길이 아닌가 싶다.



/김인수 청주시 상당구 총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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