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공공기관, 기업체, 병원, 보안 등 사회 모든 활동이 전기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정부와 에너지 관련 기관에서는 전력 부족에 대비해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한 기관의 힘만으로는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언젠가 주방의 가스레인지를 아침부터 하루 종일 켜놓은 적이 있다. 불꽃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 집을 나설 때 가스불이 켜있는 것을 그냥 지나쳤다. 아내도 모르고 나갔다. 퇴근하고 집에 와 보니 불로 인해 철판이 하얗게 변해있었다. 천만다행으로 화재는 나지 않았지만 위험천만했다. 그 다음부터는 가스점검과 가전제품의 전원스위치 분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에너지 절약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생활쓰레기를 분리하면 버릴 쓰레기 양은 30% 이상 준다고 한다. 음식물 포장은 종이와 비닐을 분리하고 1회용 플라스틱 용기는 내용물이 없게 하며 옷 구입시 상표(팩)도 종이와 분리하면 실제 버릴 쓰레기 양은 많이 줄어든다. 분리하고 부피를 줄여 배출하면 쓰레기봉투도 절약되고 종이 등 원료 생산을 그 만큼 하지 않아 에너지가 절약된다. 사무실에서 4층 이하는 승강기를 타지 않고 걸어다니고 승강기는 격층으로 운행해 한 층 더 오른 후 걸어서 내려오거나 오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에어컨은 실내 온도가 28℃ 이상일 때 사용하지만 선풍기로 더위를 달래도록 하고 외출 시는 컴퓨터와 선풍기를 끄며 야근이 있을 때는 근무직원 주위만 불을 밝히고 일을 하는 등 사무실에서도 내 집 같이 절약하는 실천을 해야겠다. 또 냉장고에 음식물 덜 채우기, 성애 제거하기, 세탁기 작동은 빨래를 적정량 모아서 한꺼번에 하고 기름이 묻은 의류는 손빨래하자. 그리고 에어컨은 외출 30분 전에 끄면 전기 소모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직원들 중에는 사무실과 거리가 꽤 먼 곳에 살고 있는 데도 걸어서 출근하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거의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퇴근할 때 두 서너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가곤 한다. 문득 책에서 본 '자가용은 영구차'란 글귀가 생각난다. 에너지 절약이 절실한 요즘 우리에게 일침을 가하는 말이다. 걸어서 건강도 챙기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내가 살고 우리가 사는 길이 아닌가 싶다.
/김인수 청주시 상당구 총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