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KBS에서 4부작 '공부하는 인간 (Homo Academicus)' 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방송하였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하버드생 4명이 최고의 공부를 찾아 여러 나라를 방문하는 내용으로 하버드 생들이 본 한국교육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우리에게는 이것이 상당히 궁금하였다. 외국인들이 보고 지적해 주는 한국교육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교육학자들이 아니며 교육 전문가도 아닌 순수한 하버드 생들의 입장에서만 한국교육의 여러 면 들을 체험하면서 우리들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먼저 우리가 보통 아는 하버드 공부벌레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세 가지 이유로는 첫째, 하버드 생들은 대부분 공부를 하고자 하는 스스로의 동기 부여가 많이 내재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동기 부여가 있다는 말은 본인 스스로가 공부를 해야 되겠다는 능동적인 당위성과 목적의식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하버드 생들은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공부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배운다는 것과 학습한다는 것은 인간이 호기심을 통해 배운다는 것이 재미있고 흥미 있는 행위라 생각하며 공부를 통해 내적인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셋째는 학업과 관련된 뛰어난 공부능력 말고도 그들은 다른 취미나 특기 활동을 통해 적어도 하나 이상의 자기 장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는 대목인데 왜냐하면 하버드 생들도 엄청난 공부를 하는데 있어 많은 스트레스나 어려움이 있지만 이런 자기 장기 활동들을 통해 자신들의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 그들이 보는 대한민국의 교육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첫째, 그들은 한국 학생들은 공부를 국가와 가족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 학생들은 좁게는 가족 및 부모님, 넓게는 대한민국을 위해 공부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우리는 흔히 말한다 - '자녀가 고3 이면, 엄마도 고3 이다' 라고 하면서 가족의 명예와 관련 지우고 있다. 한편 하버드 생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 공부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버드 생들의 부모님들은 자기 자식인 하버드 생들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 키우고 양육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둘째로 한국 부모님들은 대부분 자녀들의 장점은 그냥 그대로 두고 잘못하는 것을 좀 더 잘하게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우리 부모님들은 대부분 자녀들이 단점을 위주로 무엇을 못한다 라고 하면서 못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은 이것이 계속 반복되면 자연히 자녀들의 장점도 서서히 퇴색되어 장점이 아닌 것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에 하버드 생들의 부모님 들은 자식들의 단점보다 장점 위주로 잘한다 하면서 계속 격려와 긍정적인 멘토를 주어 그 장점을 크게 키우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셋째로 하버드 생 들이 보는 한국교육의 특징으로 한국에는 교육 기회가 미국 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왜 이런 표현을 했을까? 하고 살펴보니 우리나라는 학교 교육에서 뒤쳐지더라도 사교육이나 다른 학습지 등을 통해 보상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은 학생들이 뒤쳐지면 학교에서 오히려 그 학생들에게 맞는 맞춤형 교육으로 수준을 달리 해서 교육하는 맞춤 교육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 볼 수 있다.


인간은 지금까지 수많은 학습 이론들을 통하여 학습하고 공부하는 능력을 발전시켜 왔고 세월의 역사를 통하여 공부하는 방식들이 각국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과의 관련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유태인들은 대부분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기본이며 자기들의 생존을 위해 공부를 해야 지구 상에 살아 남는다고 굳게 믿고 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많은 박해를 받아 왔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머리 속에 가지고 있는 것은 빼앗기지 않고 미래에 언젠가는 꼭 모국을 위해 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각 나라 별로 음식, 문화, 전통이 다르듯이 오늘날 공부하는 방식도 각 나라 마다 문화적, 역사적 시각에서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있으며 각국 들은 이러한 다른 공부 방식으로 만들어진 문화적, 역사적 차이를 서로 인정하고 있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도 이러한 사항을 직시하면서 우리의 장점은 더욱 더 키우고 우리의 약점은 최대한 보완하는 지혜가 필요할 시점이다.



/이준영 미국 스탠포드 대학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