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 매포초 교장] 동물학자들이 밀림지역에 사는 원숭이의 생태를 연구했다.

처음 원숭이들을 봤을 때는 아무 이상이 없어보였다. 그런데 이 원숭이들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매우 건강하던 원숭이들에게 이상이 생긴 시기는 그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부터이다.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더러는 비만증에 걸리기도 하는 것이었다.

학자들은 호텔에서 음식을 버린 것에 그 원인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관광객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밀림에 버렸는데 원숭이들이 이것을 먹고는 배가 부르니 나무타기를 할 필요가 없어져서 그늘에서 낮잠을 자곤 하였다. 이 때문에 원숭이 사회에서는 전에 없던 관절염, 당뇨, 고혈압 같은 병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학자들은 음식 찌꺼기를 태우거나 땅 속에 묻게 하였다. 그랬더니 원숭이들이 다시 밀림으로 돌아가 뛰어다니며 먹을거리를 찾아다니게 되어 건강해졌다고 한다.

-원숭이도 운동하지 않으면 아파
요즘 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병들게 된 것은 생활습관과 음식습관이 바뀐 이유가 크다. 사람도 걷고 뛰고 놀이하며 살 때 건강하고 행복하다.

우리 학교에서는 자연 속에서의 체육을 강조하고 있다. 아침마다 전교생이 체조와 무용을 실시하고 음악에 맞추어 건강달리기와 줄넘기를 한다.

운동장은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함성과 웃음으로 가득하다. 희망하는 교사도 아이들과 같이 뛴다. 그러면 학생들은 기뻐서 교사의 뒤를 졸졸 따른다.

같이 뛰면서 아이들 손을 잡아주고, 뛰기를 게을리하거나 포기하는 아이들을 독려해 주면 그들의 얼굴이 환하게 피어난다.

선생님의 손을 한 번 잡아보고 싶은 아이들의 간절한 눈길을 느껴보라. 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를 듣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갈증을 한 번 보라.

-운동은 인성과 학력 신장에 도움
아침운동 실시 이후 그 전에는 많았던 교실에서의 아이들의 장난이 훨씬 줄고 수업 태도도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담임교사들이 입을 모은다.

복도에서 괴성을 지르고 서로 시합이라도 하듯 냅다 내달리는 아이들이 거의 없어졌다. 아이들 간의 싸움도 보이지 않는다.

운동은 하루를 활기 있게 만들며 인성교육은 물론 학력신장에도 매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우리 학교는 체육시범학교이기도 하여 학문적인 검증은 진행 중이지만 눈으로 봐도 확연한 변화가 있음을 느낀다.

아침 체육 활동에 대하여 많은 신뢰를 보내주시는 학부모님들에게서 힘을 얻고 있을 뿐 아니라, 운동으로 정신적·육체적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매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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