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사상가 뿐 아니라 우리 대부분은 일을 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행복을 체험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즉, 재산·건강·명예를 바라는 것은 그 자체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그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복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행복을 한평생 연구한 칙센트미하이는 "개개인이 개별적으로 준비하고 개발해 지켜가야 하는 것이다. 내적 경험 통제를 배운 사람들은 자신 삶의 질을 통제할 수 있으며, 이는 행복의 상태로 더욱 가까이 이끌어 줄 수 있다"고 행복을 정의한다. 즉, 우리가 행복이라고 부르는 것은 인생의 중요한 부분들에 대한 통제감과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몰두 또는 몰입하는 것의 두 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먼저 우리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많은 것들, 예를 들면 부모나 태어난 나라를 내가 선택할 수 없고 성인이 된 후의 키나 불경기, 지진·홍수 등 자연재해는 우리들 통제 밖에 있다. 이런 외부 힘을 모두 통제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항상 삶의 중요 부분을 통제하는 기회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존재로서 기쁨을 느끼거나,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자신이 운명의 주인이라고 여긴다. 이런 기쁨은 삶의 중요한 부분을 통제함으로써 맛볼 수 있는 행복의 가장 기초적 요소다. 사람은 마치 무엇을 하고 누구와 같이 있고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그 내면 세계가 영향을 받는 수동적 대상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외부조건이 아니라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이용하는가이다. 즉, 태도와 관점에 따라 충분히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집안일을 혼자 하면서, 새로운 것을 학습하면서, 직장에서 의욕적으로 일하면서, 자녀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얼마든지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즉, 행복은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그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달려 있다. 행복에 관한 두 번째 열쇠는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몰두 또는 몰입이다. '몰입'은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느낌을 말한다. 몰입은 모든 정신 에너지를 요구하므로 몰입 상태에 빠진 사람은 완전히 몰두하게 되며, 잡념이나 불필요한 감정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우리는 화초가꾸기·음악감상·볼링·요리·독서 등 무엇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그리고 바둑·축구·컴퓨터 게임 등을 할 때는 목표와 규칙이 명확히 설정돼 있을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고 몰입을 경험한다. 우리는 삶을 스스로 인식하고 계획한 대로 만들어 갈 수 있으며, 자신이 여행하는 삶의 방향과 거리를 조정할 수 있다, 그 가능성을 믿고 개발하는 능력이 곧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학습능력을 갖춘 것이며, 주어진 현실을 다행(幸)스럽게 여기고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끊임없는 행(行)동으로 행복을 창조하는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



/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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