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온도나 활동에 관계없이 사람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생존할 수 있다.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를 위한 가장 중요한 메커니즘이 바로 땀이다. 땀이란 일반적으로 외부 자극이 뇌하수체 전엽을 흥분시킴으로써 나오게 된다. 뇌하수체가 교감신경을 자극시켜 부신피질 호르몬의 일종인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고 이것이 땀샘을 통해 땀을 흘리게 한다.

아드레날린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분비량이 달라지므로 신체활동 정도와 체질, 계절 등의 요인이 작용하지만 땀은 사람의 체질에 따른 생리적 현상이기 때문에 많이 흘리거나 적게 흘린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땀은 98% 이상 물로 이뤄져 있고 나머지는 나트륨, 염소, 칼륨, 마그네슘, 암모니아, 젖산 등이다. 땀은 우리 몸에서 체온을 알맞게 조절하고, 피부의 수분과 윤택을 유지시켜 피부로 침입하는 세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땀의 여러 기능 중 체온조절과 함께 혈액순환의 측면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하고 혈액순환이 잘 된다는 것은 바로 혈관이 열려있음을 뜻한다. 그로 인해 신체의 각부 조직, 즉 간·신장·뇌·근육 등에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물질이 충분히 공급되고 각부 조직에서 생성된 탄산가스와 노폐물을 빨리 제거할 수 있는 역할이 활성된다는 것이다. 인체의 혈관은 평소 3분의 1 정도만 열려있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거나 사우나를 할 때 혈관이 확장돼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사우나를 통해 땀을 흘리면 체지방은 별로 감소하지 않는데 반해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 많은 양의 체지방이 감소하게 된다. 지방은 태워야 하는데 안정 시 흡입된 산소만으로는 체지방 연소에 부족하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더 많은 산소를 섭취해야 한다. 운동과학자들이 사우나에서 흘린 땀과 운동 시 땀 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사우나 시 땀 성분은 칼륨, 칼슘, 마그네슘, 인 등 체내 필수성분이 땀을 통해 배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므로 사우나를 너무 자주 하게 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운동을 통해 흘린 땀에선 노폐물, 중금속, 납 등 해로운 성분들이 배출되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지속적인 운동은 체내 필수 성분들이 증가하게 돼 체력향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사우나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기와 횟수는 개인에 따라 달리 선택될 수 있지만, 운동은 반드시 땀이 날 정도로 거의 매일 함이 바람직하다. 유산소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 혈액순환과 함께 근력이 발달되고 심장·폐 기능 등이 현저히 개선돼 성인병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됨으로 활기찬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 땀은 정상체온 유지에 필수적이며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은 혈액순환이 잘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운동으로 흘리는 땀이 건강에 훨씬 더 이로움을 기억하고 건강한 땀을 흘리는 활동에 적극 참여를 권장해 본다.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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