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국사회는 선진국 집단 중 가장 부패한 나라로 평가 받는다. 가장 청렴해야 할 국세청장이나 검사, 공무원들이 끊임없이 뇌물의 덫에 걸려든다. 리더들의 부패는 그만큼 부하들이 수동적일 뿐임을 말해준다. 무능력하고 부패한 리더에게 저항하는 훌륭한 부하가 없는 조직이나 사회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흔히 리더십은 조직·사회의 성공을 견인하는 결정적 요소로 거론된다. 그러나 이것은 언제나 신화에 불과하다. 아무리 뛰어난 장수도 오합지졸로는 전투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뛰어난 리더와 부하가 환상의 조화를 이룰 때 승리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경쟁에서 승리하는 조직은 뛰어난 리더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이상을 해내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리더가 아닌 구성원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이상을 해냄으로써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어가는 것을 팔로워십이라고 한다. 오늘날 팔로워십이 중시되는 이유는 환경의 변화가 극심해지고 대중의 지식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술 환경의 변화가 극심한 현대에는 첨단기술을 익힌 신입사원의 역량이 관리자의 그것을 앞지르기도 한다.

따라서 관리자들도 특정 분야에 있어서는 부하로부터 코칭을 받을 것이 권장된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부하 직원들이 무조건 수동적 '예스맨'이거나 무비판적이라면 그것은 조직실패의 심각한 징후이다. 부하들은 리더의 지휘를 받아야 하지만, 수동적 추종자가 아니라 효과적인 추종자로서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그렇다면 조직의 성공을 이끌어내기 위한 팔로워십의 조건은 무엇인가? 그것은 첫째, 올바른 일을 하는 리더에게 지지를 표명할 줄 안다. 리더가 정확한 목표를 수립하고 윤리성을 가지고 도전해가는 것에 대해 아낌없는 지지를 표시하는 것이다. 부하들의 이런 지지에 의해 리더십이 더욱 강화되기 때문이다. 둘째,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주도권을 잡고 앞서간다. 팔로워십이 뛰어난 직원들은 주어진 책무 이상의 일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스스로 도전해서 달성해내고 보고할 줄 안다.

그들은 조직의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자 이와 같은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셋째, 필요에 따라 리더에게도 상담을 제공하고 코치도 한다. 리더는 전지전능한 사람이 아니다. 언제든지 실수할 수 있고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보완되지 않으면 조직은 실패한다. 성공하는 조직의 직원들은 리더의 부족한 점을 헐뜯기보다 리더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보완할 줄 안다.

넷째, 리더의 부적절한 영향력에 대해 저항할 줄도 안다. 어떤 리더든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사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조직에 해를 입히고 심지어는 조직을 쇠퇴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정의가 살아있는 선진사회나 조직에서는 리더의 부정적인 영향력에 동조하지 않으며 저항해야 한다고 교육 받는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면 이와 같은 가치관과 철학을 가지고 실천할 것이 요구된다.



/안상윤 건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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