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아이들 함께 뛰노는 청정 청주에 살어리랏다

해마다 수만마리 두꺼비들 <BR>구룡산 산란 대장정 '장관' <BR>2009년 개관 생태문화원 <bR>자연교육·체험장으로 각광 <bR>가재·맹꽁이 등 희귀동물 <BR>지금은 찾아 보기 어려워 <BR>시민 힘모아 난개발 막아야

[충청일보 조무주 대기자]두꺼비는 개구리와 함께 대표적인 양서류다.

예전에는 논과 밭, 산에서 자주 마주치던 이들이 오염과 사람들의 남획으로 많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 설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두꺼비는 보기가 어려운 동물이 됐다.

두꺼비는 봄이 되면 연못 등에 알을 낳고 이 알이 자라 올챙이가 된다.

두꺼비는 한번에 6000여개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알은 8~10일이면 올챙이가 되며 올챙이는 며칠 동안 움직이지 않고 몸에 남아 있는 노른자위를 먹으며 성장한다.

새끼 두꺼비는 올챙이 때에는 아가미로 숨을 쉬지만 두꺼비가 되면 동물과 같이 허파로 숨을 쉰다.

올챙이는 꼬리로 움직이지만 두꺼비가 되면 네 다리로 움직인다.

실로 엄청난 변화다.

새끼 두꺼비들은 5월말에서 6월 초 비 오는 날을 이용하여 산으로 올라간다.

두꺼비의 산실 원흥이방죽에서는 해마다 수천~수만마리의 두꺼비들이 구룡산을 향해 오른다.

원흥이방죽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원현리(元峴里)에 위치한다.

원현은 큰 고개라는 뜻이다.

예전에는 구룡산을 넘기가 높아 큰 고개라 불린 것으로 보인다.

산남동이 개발되기전까지만해도 이곳은 옛 전통 방식의 농사를 짓던 마을이었다.

넓은 들판에 말굽처럼 생긴 구룡산이 이 마을을 둘러싸고 풍부한 물로 벼농사를 짓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이러한 자연 환경이 두꺼비가 살기에 적합한 장소가 됐으며 양서류 뿐 아니라 물고기, 조류 등이 살아가기 좋은 곳이었다.

근래 저수지마다 극성을 부리는 황소개구리도 이곳에는 침입하지 않았으며 습지 생태계가 조화를 이뤄 두꺼비 서식이 좋은 조건이 된것이다.

원흥이방죽은 당초 조사에서 양서류를 비롯 조류, 포유류가 다양하게 서식하는 곳으로 밝혀졌다.

특히 맹꽁이(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보호동물), 가재(1급수 지표종), 고라니(야생 포유동물), 새매(천연기년물 232호), 백로, 황조롱이 등 20여종의 희귀 조류와 수생 생물들이 발견됐다.

그러나 지금은 아쉽게도 황조롱이, 고라니, 새매 등의 동물은 살지 않고 맹꽁이와 가재도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두꺼비는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봄이 되면 수천에서 수만마리의 새끼 두꺼비가 생태 도로를 따라 구룡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원흥이방죽을 중심으로 두꺼비생태공원이 조성됐으며 생태문화관도 건립됐다.

생태문화관은 2009년 3월에 개관했다.

생태문화관의 연면적은 520.26㎡로 두꺼비의 생태와 산남동의 역사, 인접한 구룡산에 서식하는 야생 동식물, 국내에 서식하는 양서류의 현황 등을 알 수 있는 전시실이 있다.

또 두꺼비를 포함한 양서류의 알과 올챙이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수족관도 마련되어 있으며, 생태공원에 설치된 폐쇄회로 TV(CCTV)을 통하여 두꺼비가 알을 낳는 모습 등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유치원 어린이들에서 부터 노인대학 어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 온다.

두꺼비는 물과 땅을 오가며 살기 때문에 피부호흡을 한다.

민감한 피부를 가지고 있어 환경이 오염되면 살지 못한다.

두꺼비가 살고 있다면 이것은 환경이 오염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구룡산은 이 때문에 청주시내에 위치하지만 가장 오염이 안된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 지역에 각종 공사가 재개되고 산림이 훼손되고 있어 우려를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모 방송국이 구룡산 자락을 밀고 미디어센터를 건립하고 있으며 또 다른 사업자는 전원주택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처럼 구룡산이 난개발되는데도 충북도가 이를 방관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두꺼비생태공원은 청주의 이미지를 지켜주는 상징물이다.

따라서 구룡산을 지키는 것은 청주시민의 의무다.

▲ 충북 청주시 산남동에 위치한 원흥이방죽에 수생식물과 각종 꽃들이 만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다. © 편집부

▲ 원흥이방죽을 중심으로 두꺼비생태공원이 조성됐으며 이곳에 세워진 두꺼비 한해살이 표지판.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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