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학교 다니는 학생들에게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있다. 대부분 학생들은 방학을 손꼽아 기다리며 계획을 세워 놓고 기대와 설렘으로 맞는 것이 대부분이다. 방학 때는 학교와 조금 거리를 두고 평소에 못했던 공부나 취미 활동 및 가족여행 등을 통해 학기 중 하지 못한 여러 체험이나 견학 등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안목을 넓힐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들은 아무래도 입시에 대비해 여러 가지 공부 관련 활동이나 학습으로 방학을 보내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지만 진정한 의미의 방학이란 말그대로 충전의 시간과 여유와 자신을 재점검할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이다.

그리고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값지고 가치있는 산 교육들을 경험할 수 있다. 소원했던 가족들과의 진솔한 대화와 학교 공부 때문에 소홀히 했던 친척집 방문이나 추억들이 방학 때 주로 이뤄진다. 가끔 부모들의 생각과 반해 게으름과 나태한 생활을 방학 때 한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방학기간에 학교에 가지 않고 자녀들이 집에서 빈둥거리며 지내는 것이 보기 싫어 빨리 개학하기를 기다리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한다. 주 5일 수업때문에 수업시수 부족을 막기 위해 예년보다 일찍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한 고등학교가 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폭염 때문에 좀 더 길게 하는 지역교육청도 있다. 이제 다소 느슨했던 방학 때의 생활을 가다듬고 새로 시작하는 2학기를 힘차게 맞아야 할 것이다.

특히 대학생들에겐 여름방학의 중요성이 더 크다. 앞으로 가까운 장래에 취업이나 직업 전선에 나서야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미있는 방학을 보낼 수 있다. 여러 외국어를 배운다든가 학원에 다니면서 자격증 관련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기 전공과 관련, 인턴십(internship)을 통해 관련 업체나 사회에서 미리 체험하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미국을 포함한 유럽 여러 나라들의 방학은 여름이 길고 겨울이 짧다. 현실을 보더라도 여름에는 북반구에서 낮이 상대적으로 긴 여름이기 때문에 여러 경험을 할 기회가 많이 있어 여름방학을 길게 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생들은 졸업 후 곧 직업 일선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자기 전공·적성에 맞는 적합한 일을 미리 경험 해봄이 매우 필요하다.

대부분 대학생들이 여름방학 때 아르바이트나 인턴 등을 하는 이유는 첫째, 대학 등록금에 보탬이 되고 둘째, 방학 때 하는 일을 통해 자기 전공과 연관지어 미리 터득해보는 시간으로 생각하며 셋째, 일을 하고 땀을 흘림으로써 일에 대한 고마움과 스스로 자립한다는 생각이 다소 성숙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자유 학기제도를 검토 중이다. 시대에 맞게 이 제도를 긍정적으로 도입함이 필요하다. 이와 병행해 여름방학을 길게 하고 겨울방학을 짧게 해 학생들의 학업 집중도를 높여 국가경쟁력을 키울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때다.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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